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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궁이 26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된 3쿠션 월드컵 32강에서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를 상대로 승기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제공 | 코줌코리아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당구 헐크’ 강동궁(수원시청)이 3쿠션 세계랭킹 1위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2017 호치민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강동궁은 26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야스퍼스를 상대로 23이닝 만에 40-31 쾌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올랐다. Q라운드(예선 4라운드)에서 엄상필에게 밀려 B조 2위에 그친 강동궁은 각조 1위를 차지한 12명 외에 종합 에버리지 13~15위에게 주어지는 32강 진출권을 극적으로 손에 넣었다. 세계랭킹 1위로 상위 14명에게 해당하는 32강 직행권을 따낸 야스퍼스. 쉽지 않으리라고 여겼으나 통쾌한 승리를 따냈다. 초반 야스퍼스는 평상시처럼 흔들림 없는 샷을 뽐냈으나 강동궁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고 8이닝까지 12-9로 앞섰다. 이후 9~13이닝까지 각각 5점, 4점, 7점, 6점을 연달아 따내면서 31-15로 크게 달아났다. 야스퍼스는 강동궁의 예상치 못한 오름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강동궁은 23이닝에 40점 고지를 먼저 밟으면서 끝까지 추격한 야스퍼스를 9점 차이로 따돌렸다.

강동궁은 지난 2013년 구리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고 김경률, 최성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월드컵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주춤하다가 지난 2월 터키 부르사에서 열린 올해 첫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예선 라운드에서 고비가 있었으나 토너먼트에서 야스퍼스 사냥에 성공하면서 반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강동궁은 27일 김행직을 누른 조명우와 8강행을 다투게 됐다.

지난 3월 한국 당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팀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최성원 김재근도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최성원은 이집트의 강자 사메 시드홈을 상대로 40-14 완승했고, 김재근은 지난해 12월 후루가다 월드컵 우승자인 허정한을 40-39로 이겼다. 최성원은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 김재근은 스웨덴의 토브욘 브롬달을 상대한다.

이밖에 한국 선수로 출전한 또다른 32강에선 조재호가 세계캐롬당구연맹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직행한 미국의 휴고 파티노와 경기에서 36이닝 접전 끝에 40-36으로 이기면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와 16강에서 격돌한다. 엄상필은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리스에게 36-40으로 졌다.

◇2017 호치민 3쿠션월드컵 32강 결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31-40 강동궁(한국), 김행직(한국) 28-40조명우(한국). 사메 시드홈(이집트) 14-40 최성원(한국),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40-20 김형곤(한국), 응우엔 쿠억 응우엔(베트남) 40-33 세미 세이기너(터키), 에디 먹스(벨기에) 40-11 응우엔 두위 트렁(베트남), 서현민(한국) 28-40 조치연(한국),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30-40 트란 치엔 쿠엔(베트남),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40-25 호 호앙 헝(베트남), 허정한(한국) 39-40 김재근(한국),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리스(그리스) 40-36 엄상필(한국), 에디 레펜스(벨기에) 27-40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제레미 뷰리(프랑스) 38-40 칸 카팍(터키), 나시 무랏 초크루(터키) 40<2-0>40 마민캄(베트남), 조재호(한국) 40-36 휴고 파티노(미국),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40-22 마슌쿵(베트남)

◇16강 대진표

강동궁-조명우, 최성원-마르코 자네티, 응우엔 쿠억 응우엔-에디 먹스, 조치연-트란 치엣 쿠엔, 토브욘 브롬달-김재근,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리스-타이푼 타스데미르, 칸 카팍-무랏 나시 초크루, 조재호-프레드릭 쿠드롱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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