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김재환, 8회 다시 앞서는 솔로포!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환이 8회초 무사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강동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 5. 24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 두산과 LG의 올시즌 네 번째 한 지붕 두 가족 맞대결이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펼쳐졌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명품 경기였다. 선발 등판한 두산 함덕주와 LG 류제국 모두 자기 몫을 다하며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6일 LG전에서 3.2이닝 7실점으로 올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던 함덕주는 다부지게 복수에 성공했다. 3회부터 완벽한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며 직구의 코너워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함덕주는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엔트리서 제외됐던 에이스 류제국도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다시 공에 힘이 붙으며 최고구속 144㎞를 찍었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류제국 또한 두산에 1점만 허용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야수들의 수비도 돋보였다. 특히 두산 야수들은 LG 타자들의 안타성 타구들을 넙죽넙죽 잡아냈다. 외야수 조수행은 3회말 이형종의 펜스를 향하는 2루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처리했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였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6회말에는 최근 공수 모두에서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는 내야수 최주환이 박용택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막았다. 그리고 7회말 무사 만루에선 유격수 김재호가 내야를 넘기는 듯했던 대타 정성훈의 타구를 머리 위에서 캐치했다. 김재호의 수비로 두산은 만루 위기서 1점만 허용했다. 어린이날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두산 야수들의 집념이 돋보이는 장면들이었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의 마침표도 마치 그림처럼 찍혔다. 두산 외야수 김재환은 8회초 정찬헌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두산은 9회말 2사만루로 몰렸으나 손주인의 잘 맞은 타구가 이용찬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두산이 2-1 승리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334명 관중이 운집했다. LG가 2연승, 두산이 4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만큼 연승 행진을 기대한 양 팀 팬들의 응원전 또한 뜨거웠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두산은 4월 고전을 딛고 최근 정상궤도에 올랐다. 막강 투수진을 앞세운 LG 또한 이제는 강호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대로라면 2013시즌 이후 4년 만에 한 지붕 두 가족의 잠실더비 포스트시즌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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