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
6일 사직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전준우. 2017. 4. 6. 사직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전준우(31)가 41일만의 복귀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전준우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롯데 팬에 짜릿한 한방을 선사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전의를 다진 전준우는 복귀 첫 경기부터 주위 기대에 화답했다.

전준우는 지난달 1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옆구리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고, 12일 옆구리 근육 파열로 재활에 들어갔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타율 0.371,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전준우의 이탈은 롯데에 큰 공백으로 작용했다. 차일피일 전준우의 복귀가 미뤄지는 사이 롯데의 타격 페이스도 떨어졌다. 하지만 23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전준우가 드디어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바로 중견수, 6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경기 전 전준우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경기를 할 때 무리는 되지 않았다. 통증은 거의 없었지만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상태가 좋아졌다가, 경기를 하다보니 조금은 긴장이 왔었다. 다시 몸을 풀고 하다보니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는 6경기에서 1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부상 이전까지 워낙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던 전준우는 “(좋을 때 부상당해) 많이 속상했다. 더 이상 말해서 뭐하겠나”면서 “부담은 있지만 돌아왔을 때 기대에 충족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이제는 와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를 준비하던 전준우에게서 투지가 읽혔다. 이를 악문 전준우는 0-1로 뒤지던 2회 1사에서 나온 첫 타석에서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옆구리 통증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면 할 수 없었던 스윙. 타구는 중견수 방면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비록 SK 중견수 조용호에 잡혔지만 전준우의 현 몸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한 타격이었다. 전준우는 1-0으로 뒤지던 4회 2사 1루에서 SK 선발투수 박종훈의 구속 127㎞짜리 포크볼을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포.

지난해까지 경찰야구단에서 뛴 전준우는 지난 시즌 도중 복무를 마치고 1군에 복귀했다. 지난해 9월 4일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2년 여만에 복귀전을 치른 전준우는 2회 무사 1,2루 첫 타석에서 3점포를 작렬했다. 올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전준우는 복귀한 이날 다시 홈런포의 불을 당겼다. 복귀전 홈런의 사나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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