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레드카펫

[스포츠서울 | 칸(프랑스)남혜연기자]‘제70회 칸 영화제’를 찾은 한국 감독들도 핫 이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 부터 미드나잇 스크리닝 까지 골고루 포진, 각자 개성있는 작품 세계를 드러냈다. 이중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다닌 사람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박찬욱 감독과 ‘옥자’로 생애 첫 경쟁무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

그들이 움직이는 곳곳에는 카메라들이 쫓아다녔고, 함께 사진을 찍기위한 영화팬들도 많았다. 이번 영화제에서 누구보다 빛났던 감독들을 소개한다.

◇‘심사위원’ 박찬욱, 감독을 넘어선 영화계 셀럽

이번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달랐다. 공정하게 영화를 평가하기위해 말을 아꼈지만, 한국영화인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자리에는 반드시 나타나 격려를 했다. 이미 유럽에서도 유명한 감독으로 가는 곳곳 프레시 세례를 받았다.

개막식 부터 ‘악녀’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을 위해 레드카펫에 올랐을 때는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며 카메라를 즐겼고, 팬들의 카메라 요청에 함께 셀카를 찍으며 화답했다. 또 지난 22일 플레인 아카이브 공식 트위터에는 박찬욱 감독과 같은 심사위원이자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과 인증샷이 공개, 전세계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무엇보다 8년만에 영화제에서 만난 배우 김옥빈에게는 아낌없는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아 훈훈했다. 22일 한국영화인 밤에서 만난 박찬욱 감독은 “김옥빈이 너무 잘했다. 아빠의 마음이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욱 감독은 폐막식인 28일 까지 현지에 체류한다.

봉준호 레드카펫
레드카펫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흐믓한듯 환하게 웃고있다. 사진 |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옥자’ 봉준호, 거장이라 불러도 되는 사랑하는 감독

“‘봉준호’라는 이름 하나면 충분하다.” 넷플릭스측은 이번에 최초로 봉준호와 손잡고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것에 대한 벅찬 감동을 이같이 표현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옥자’의 스코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영화를 작업했다는 것”이라면서 “봉준호 감독은 스페셜리스트다. 앞으로 봉 감독과 협업하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제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던 봉준호 감독은 모든 일정이 끝내고 나니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한국영화인의 밤에도 모습을 드러낸 그는 김옥빈에게 “아직 영화를 못 봤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죽인다면서요?(웃음) 잘나왔다고 들었어요”라며 인사를 하며 관심을 표현했고, ‘옥자’의 안서현 양에게는 “여기서 보니 또 반갑다”며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도 눈에띄었다. 모든 일정을 끝낸 봉준호 감독은 23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홍상수 김민희 레드카펫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손을 잡고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 칸영화제 공식홈페이지

◇‘클레어의 카메라’ ‘그 후’ 홍상수, 최고 평점에 웃었다

홍상수 감독의 긴장은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난뒤에 풀렸다. 긴장했던 표정은 금세 웃음으로 변했다. 연인 김민희와 애정표현을 거침없이 즐겼고, 영화의 평점 또한 높았다. 특히 ‘그 후’에서는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주연배우 권해효는 상영이 끝난 뒤 기립박수가 터지자 눈물을 터뜨렸고, 홍상수 감독 역시 가슴이 벅찬듯 묘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프랑스 영화 전문 사이트 카오스 레인스는 5점 만점에 4.66점의 평점을 매겼다. 현재까지 공개된 11개 작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 이같은 분위기를 직감한 홍상수 감독 역시 기분좋게 술 한잔 기울였다고 한다. 한 한국영화관계자는 “함께 온 스태프들과 기분좋게 저녁 식사를 했다. 계속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까지 홍상수 감독의 공식일정은 끝났으나, 한국으로 출국할지 유럽에서 더 체류할지는 비밀에 부쳤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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