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하나2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명랑대첩의 본향인 우수영이 문화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재)아름다운맵이 공동으로 주관한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우수영을 문화마을로 재탄생시켰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지리ㆍ역사ㆍ생태ㆍ문화적 가치가 있는 마을과 거점시설을 공공미술을 통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에 총 108곳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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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카페.

전남 해남군 문내면에 소재한 우수영마을은 구국의 성지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 시대 전라우도 수군의 본영으로 약 500년 동안 서해와 남해 바다를 지켜 온 호국의 상징이자,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판옥선으로 133척의 일본군 배를 격파한 명량대첩의 현장이기도 하다.

또 우수영마을은 강강술래 발상지로 주민들이 강강술래, 부녀농요, 남자 용잽이놀이와 들소리 등 다양한 전통민속예술을 만들고 전승하고 있다. 우수영의 강강술래는 우리나라와 유네스코가 지정한 중요 무형문화재이며, 우수영 부녀농요는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다. 법정의 생가가 보존되어 있기도 하다.

윤우승
윤우승 작가.

해남군은 이번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우수영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경제적 문화예술마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수영문화마을-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은 (재)아름다운맵이 위탁해 진행했다.

우수영문화마을은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도입부에 우수영의 역사적 콘텐츠를 담아 표현한 ‘역사의 길’과, 과거 저잣거리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걸어온 길과 생활사를 담아낸 ‘삶의 길’, 아련한 추억만 남기고 떠난 폐교에 문화가 채워진 ‘추억의 길’, 그리고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다’를 암시하는 ‘끝이고 시작인 길’로 구성됐다.

이강준
이강준 작가.

공간마다 예술가들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영상미디어, 공예 등을 선보인다. 또 벽화와 조형작품, 빈집을 갤러리로 바꾼 아트하우스, 아트카페, 만화갤러리, 커뮤니티센터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해남군 측은 지속적인 조성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소통하는 예술의 도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마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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