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하트맨 손흥민, \'팬들을 너무 사랑한답니다~\'
잉글랜드 토트넘 손흥민이 팀 동료 벤 데이비스와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팬들 앞에서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올시즌은 70점, 우승하고 싶다.”

유럽파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손흥민은 “아직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은 골과 우승 트로피를 노래했다.

2016~2017시즌 토트넘에서 총 21골을 넣어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지난 1985~1986년 독일에서 세운 19골을 넘어선 손흥민은 23일 팀 동료인 벤 데이비스와 카일 워커, 케빈 빔머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입국장엔 100여명이 넘는 한국의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이 몰려들어 토트넘 응원가를 부르는 등 손흥민과 그의 친구들을 환영했다. 손흥민도 웃으며 팬들에게 답례했다.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많은 것을 이루고 행복한 시즌을 보냈으나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며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다. 이젠 우승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올시즌 맹활약했는데 점수를 매긴다면.

내겐 100점이란 점수는 없는 것 같다. 호날두나 메시처럼 활약하지 않는 이상 100점은 줄 수 없다. 올시즌 많은 것을 이루고 행복한 시즌을 보냈으나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그러면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절반보다 조금 높은 점수 주고 싶다. 70점 정도 생각하고 있다.

-그 만큼 발전에 목마르다는 뜻인가.

아직 어리고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00점이란 생각을 하는 순간 앞을 볼 수 없다고 본다. 난 아직도 시작으로 본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차범근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항상 얘기하지만 차 감독님이 나 때문에 이름이 거론되어 죄송한 마음이다. 내가 어렸을 때 경기를 챙겨보진 못했지만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알고 있다. 어렵게 유럽에 나가서 경기한 줄을 알고 있다. 내가 비교할 수 없는 분이라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 31년 만이라고 하는데 기록은 깨라고 있는 거다. 다음 년도에 지금 기록을 깨트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을 꼽는다면. 스완지 시티전 하프발리골이었나.

올시즌 골들은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한 골이었다. 기억에 안 남는 골이 없는 것 같다. 해트트릭, 극장 골, 맨체스터 시티전 골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는다. 순위를 매기는 게 어려운 것 같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올시즌 유일하게 두 번 탔는데.

받았다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다. 일단 너무 좋았다. 좋았는데 팬들과 동료들이 없었다면 그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고 우리 팀이 잘 해서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마음이 컸다.

-지난 시즌과 올시즌 귀국할 때를 비교하면.

생각이 많이 다른 것은 아니었으나 헐 시티전 마치고 잠을 자려는데 잠이 안 오더라. 싱숭생숭하면서 시즌이 끝났다는 것을 느꼈다.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새벽 5시까지 못 자고 설쳤다. 감사한 시즌이었지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그래서 많이 아쉬웠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 팀이 올시즌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우승트로피를 못 들어 아쉽다. FA컵이나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좋았는데 약간의 한 두 가지가 부족해 우승하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렇게 됐는데 올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더 잘 할 것으로 보고 아직 내가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했다. 트로피 들어보는 게 작은 꿈이다.

-토트넘 동료 선수들과 함께 입국했는데.

선수들이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더라. 다른 선수들은 투어 경기를 위해 홍콩을 갔으나 우린 여기 왔는데 많은 팬들이 환영해주셔서 내 어깨가 산다(웃음). 한국 문화가 어떤가, 한국팬들이 토트넘과 손흥민을 응원하는가를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 좋은 시간 보내고 갔으면 한다.

-U-20 월드컵에 참가한 후배들 응원한다면.

나도 기니전을 봤다. 내가 좋아하는 신태용 감독님이 잘 하신다. 경기 전 응원한다고 좋은 경기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워낙 선수들 기량이 좋고 경기하는 것을 보니 잘 할 것 같더라.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긴장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자기 할 것만 잘 하면 기니전 때 보여준 것 처럼 될 것 같다. 잉글랜드전 가려고 했는데 투어 관계로 홍콩을 가서 못 가게 됐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응원하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

-이제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치러야 하는데.

선수들이 일단 마음 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3월 시리아전 이겼지만 경기 내용에서 깔끔하지 못했던 것은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런 것을 분석하고 서로 얘기하면, 카타르전이 놀러 가는 게 아니고 승리를 위해 가는 것이니까 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월드컵 갈 수 있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

-카타르 킬러로도 명성이 높다.

누가 골을 넣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1-0이든, 3-0이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난 항상 골 넣으려고 노력은 하겠으나 내가 득점한다고 하는 것보다는 경기장에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재성이 돌아왔고, 황일수 이창민 등 새 멤버도 많은데.

조기 소집이 되면서 호흡 맞출 시간이 많다. 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조기 훈련을 통해 평가전을 잘 치르면 큰 문제 없이 잘 끝날 것 같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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