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LG 류제국, 시즌 5승에 한 발 더 가까이!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SK의 경기 5회초 수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17. 4. 26.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가 시즌 개막 두 달 만에 선발진을 완성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의 부상과 주장 류제국(34)의 컨디션 회복을 위한 엔트리 제외로 생겼던 구멍을 마침내 메웠다. 100% 선발진을 가동하는 LG가 기복을 떨쳐내고 정상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LG 양상문 감독은 “제국이가 계획대로 열흘을 채우고 돌아온다. 수요일 경기에 앞서 엔트리에 합류할 것이다”며 류제국이 오는 2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 감독은 “(김)대현이는 당분간 롱맨 역할을 맡는다. 향후 (임)정우와 (이)동현이가 돌아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은 대현이가 불펜에서라도 1군 경기에 등판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류제국의 복귀로 김대현이 선발진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는 23일부터 헨리 소사-류제국-허프-임찬규-차우찬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린다.

지난해 원투펀치를 맡았던 허프와 류제국의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은 LG다. LG는 22일 현재 팀 방어율 3.24로 1위, 선발진 방어율 3.46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윤지웅과 김대현이 허프와 류제국의 이탈로 생긴 빈자리를 잘 메웠고 임찬규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KIA 다음으로 뛰어난 선발진 방어율을 기록했다. 임찬규가 페이스를 이어가고 선발투수들이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펼친다면 리그 최고의 선발진이 완성된다.

물론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야구다. 기대를 모았던 허프가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3회까지 단 한 타자만 출루시키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다가 4회 홈런 포함 7피안타 5실점으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양 감독은 “체인지업이 밋밋했다. 빗맞은 안타가 나오기도 했다”면서도 “구속이 좀 떨어졌지만 어깨나 팔꿈치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일단 투구수 100개 이상을 소화했다. 던지면서 분명 좋아질 것이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이어 양 감독은 “허프가 스프링캠프에서 컷패스트볼을 연마했다. 지난해 잘 했지만 직구, 체인지업 투피치였기 때문에 좌타자를 이겨내기 위한 구종이 필요했다”며 허프가 2016시즌보다 좌타자를 수월하게 상대할 것이라 바라봤다. 허프는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33을 기록했다. 우타자에겐 피안타율 0.202로 압도적이었지만 좌타자에게는 한계점을 노출했다.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공이 필요했고 컷패스트볼을 선택했다.

LG 선발진이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한 소사의 반등도 필요하다. 소사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4.2이닝 5실점(3자책), 17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정구로 구사한 스플리터와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리며 장타로 이어졌다. 소사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문제와 마주했는데 당시에는 투구폼에 변화를 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투구시 상체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크게 하면서 제구를 잡았는데 이번에도 같은 해답을 들고 나올지 지켜볼 부분이다.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강한 선발진만큼 뛰어난 무기는 없다. LG는 안정된 선발진으로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7연승을 달렸다가 선발진이 흔들리자 4연패를 당하며 이후 7경기서 2승 5패를 기록했다. 양 감독은 “4월과 5월 모두 긴 연승 후 연패를 경험했다. 3연전에서 1승 2패는 할 수 있어도 연패가 길어지는 것은 안 된다. 5월에는 활약하던 선발투수들이 주춤하며 연패를 당했는데 선발진이 제 자리를 찾는다면 이전처럼 긴 연패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성된 선발진으로 롤러코스터 행보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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