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역전패\' KIA, \'오늘 패배는 상처가 크네\'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수들이 9회말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타격 침체로 시름에 빠져 있다. ‘캡틴’ 김주찬(36)이 과도한 훈련으로 손목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자취를 감춘데다 4번타자 최형우(34)가 슬럼프에 빠졌다. 장기이던 팀 배팅도 사라져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

개막 이후 줄곧 꾸준함을 유지하던 KIA는 지난 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와 정규시즌 홈경기부터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됐다. 젊은 선수들은 개막 한 달 가량이 지나면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루씩 휴식을 주려해도 선수 개개인이 경기 출장 의지가 강해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베테랑들도 개막 초반에 타격페이스가 안좋아 밤낮으로 훈련하다보니 함께 체력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 시즌을 치르면서 겪게되는 위기가 지금 왔다”고 우려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kt와 주중 3연전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한 KIA는 주말 문학 원정에서도 1승 2패로 주춤했다. LG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선두 수성 의지를 드러냈지만 두산과 치른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줘 다시 고개를 떨궜다. 12경기에서 팀 타율 0.255로 전체 8위에 머물렀고 홈런 12개로 공동 2위에 빛나는 장타력을 발휘했지만 팀 득점은 50점에 그쳤다. 10개구단 중 네 번째로 많은 잔루(88개)는 개막 초반 ‘최소잔루로 선두 수성’이라는 평가를 받던 팀 색깔을 퇴색 시켰다.

[SS포토] \'9회 5실점 역전패\' 김기태 감독... \'오늘은 상처가 커\'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기태 감독이 9회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팀 배팅 결여로 이어졌고 조급함에 더 당겨치는 극단적인 스윙이 나타나는 악순환을 불러 왔다. 이 기간 안치홍(0.381) 이범호(0.282) 로저 버나디나(0.304)가 완연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형우가 타율 0.255, 이명기가 타율 0.222, 김민식이 0.133 등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타선 연결이 끊어졌다. 타선 침체는 수비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실책 8개로 넥센, 삼성 등과 최다실책 공동 3위에 머물렀다는 점도 KIA의 최근 분위기를 방증하는 지표다.

KIA에는 유난히 ‘때려야 사는 남자’들이 많다. 타격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수비 집중력이 높아져 창의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체력을 비축해야 하는 선수들은 휴식을, 이 고비를 뛰어넘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보강 훈련을 지시했다. 선두를 지키고 아니고를 떠나 개개인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벤치에서도 야구 얘기를 활발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어떻게 지금 위기를 이겨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하다보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감독의 욕심과 자만이 팀에 안좋은 흐름을 가져왔기 때문에 나부터 반성하고 팀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