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넬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퇴출된 kt 모넬. 2017. 4. 12.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외국인 선수들의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의 다린 러프(31), 롯데의 앤디 번즈(27) 등이 부활하며 생명 연장의 꿈을 이어가고 있지만 넥센의 대니 돈(33) 등 여전히 불안함에 떨고 있는 외인들도 있다.

kt는 지난 20일 수원 넥센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31)의 방출을 발표했다. 모넬은 올시즌 28경기에 출전해 85타수 14안타 9타점, 2홈런, 타율 0.165로 부진했다. 퓨처스리그(2군)에 다녀온 뒤에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5월 월간 타율이 0.133로 4월(0.182)보다도 못했다. kt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모넬은 넥센의 투수 션 오설리반, SK의 내야수 대니 워스에 이어 세 번째로 짐을 싸게 됐다. kt 김진욱 감독은 21일 넥센전을 앞두고 “리스트에 있는 선수 중 데려올 예정이다. 구단 직원이 직접 미국으로 가 실제로 한 번 본 뒤 계약서를 쓸 예정이다. 곧 대체선수 영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넬과 함께 위태로웠던 선수들은 최근 반등세다. 러프는 2군에 다녀온 뒤 살아났다. 20일까지 타율은 0.250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08, 2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일 한화전에선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번즈도 최근 5경기에서 7안타를 몰아치며 회생했다. 7안타 중 2루타가 4개, 홈런이 2개일 정도로 장타를 펑펑 터뜨리고 있다. 이 기간 타점이 9개나 된다. 롯데의 좌완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30)은 5연패 늪에 빠졌지만 지난 20일 LG전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힘을 내며 일단 한숨 돌렸다.

3명의 외국인 선수가 시즌 도중 돌아가게 됐지만, 여전히 살생부는 존재한다. 넥센의 외국인 타자 돈은 좌불안석이다. 그 없이도 넥센 타선은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돈은 타율 0.107에 그치고 있고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경기에 뛰지 않고 있다. 넥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특별한 부상도 없다. 하지만 교체카드가 1장 밖에 남지 않은 넥센 입장에서 교체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105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삼성의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29)는 부상으로 아직 시즌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SK의 좌완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도 개인 사정과 부상으로 시즌 개막 두 달 동안 3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두산 우승멤버 마이클 보우덴도 올해 부상으로 인해 2경기 등판해 1패, 방어율 7.11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넥센전(4이닝 4실점)이 마지막 등판이다. 생존을 위해 뭔가 보여줘야할 투수들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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