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첫 골 넣는 이승우
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전겸 조별리그 A조 1차전 기니와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골과 맹활약이 이어질수록 이승우(19)에 대한 러브콜도 늘어간다.

지난 20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기니와의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3-0 완승을 이끈 이승우가 성인팀 1군으로 뛸 만한 유럽의 이름있는 구단들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승우 측 핵심 관계자는 21일 “그를 관찰 대상에 넣은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기니전을 보고 갔다”며 “이적 가능성부터 조건 등까지 폭넓은 의견 교환을 위해 서울에서 대화들이 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의 에이전트사이며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동생인 페레 과르디올라가 사장으로 있는 MBS사 관계자도 지난 19일 한국에 도착한 상황이다. U-20 월드컵은 세계적인 유망주들이 성인팀 활약을 예고하는 무대인 만큼 기니와의 개막전부터 에이스다운 진면목을 선보인 이승우의 주가도 당연히 올라가고 있다.

이승우는 인천 광성중 재학 중이던 지난 2011년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뒤 FIFA 유소년 이적규정 위반에 따른 출전 정지 징계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살아남았다. 2016~2017시즌엔 바르셀로나 유소년 최상위 레벨인 후베닐A(19세 이하)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준결승행 등을 이끌었다. 2017~2018시즌엔 더 이상 후베닐A에서 뛸 수 없고 성인팀 2군인 바르셀로나B(3부)로 가야 한다. 바르셀로나B는 현재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며 2부리그로 갈 확률이 꽤 있다. 하지만 이승우 주변에선 내년 1월로 만 20세가 되는 만큼 성인 1군에서 활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몇몇 구단의 러브콜도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이승우를 적극적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쪽으론 프랑스 1부리그 구단들이 먼저 손꼽힌다. 여기에 포르투갈의 명문인 벤피카와 FC포르투 그리고 독일 구단들도 이승우를 지켜보고 있다. 이승우측은 “사실 오랜 기간 접촉하던 구단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었다”며 “하지만 성인 국가대표에 뽑히지 않으면 영국 노동청의 워크퍼밋(노동허가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들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내년 여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릴 수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 입장에서 보면 올 여름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적기다.

[SS포토] 이승우 \'잡지 마\'

관건은 역시 이승우 본인의 의사다. 이승우는 올 1월 스포츠서울과의 신년 단독인터뷰를 통해 다른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바르셀로나에 잔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한 적이 있다. “지금이라도 다른 구단에 가서 1군 멤버가 될 수 있지만 캄프 누(바르셀로나 홈구장)에 꼭 서고 싶은 게 꿈이다”고 말했다. 다만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아성을 구축한 현실 속에서 이승우가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그의 부친 이영재씨는 “이적 얘기는 항상 있지만 무엇보다 아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꾸준히 뛸 수 있는 환경에 항상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U-20 월드컵에 출전한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강호들의 선수들을 보면 소속팀은 1부리그의 이름 있는 구단이지만 현실은 거기서 1년에 1~2경기 뛸까 말까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승우는 에이전트와 상의해 그런 케이스가 되지 않도록 다각도로 자신의 앞날을 설계하고 있다. 그의 축구 인생 전환기가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이승우에게 보다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기니전에서 두 개의 공격포인트는 물론 상대의 초반 공격때 강한 전방압박으로 찬스를 만들어 공격 활로를 찾고 후반 초반엔 그라운드에 쓰러져 기니의 반격을 지능적으로 차단하는 등 축구장에서 펼칠 수 있는 영리한 플레이를 모두 펼치며 이날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했다. 공격만 펼치는 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다르게 수비까지 사력을 다하느라 후반엔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했다. 만주 디알로 기니 U-20 대표팀 감독은 “이승우는 주변 20~30m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선수”란 말로 그의 가치를 설명했다. 23일 아르헨티나전, 26일 잉글랜드전 등 남미와 유럽의 강호들과 펼치는 경기에서도 이승우가 펄펄 날면 그를 향한 구애의 손짓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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