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원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예 이서원은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훨씬 많다.

그러나 벌써부터 연기력에 스타성까지 언급되는 블루칩이다. 1997년생으로 지난 2015년 JTBC ‘송곳’에서 주인공 지현우의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최근 끝낸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서찬영 역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극중 서찬영은 천재 베이시스트로 인기 밴드 크루드 플레이의 멤버가 됐지만, 사실은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 분) 대신 대타로 투입된 이유로 남모를 열등감이 있는 인물. 이때문에 신인가수 윤소림(조이 분)을 키워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등 화려한 스타의 이면을 그리며 매력적인 비주얼과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서원

특히 반달눈 꽃미소를 지으면서 중저음의 목소리로 어리지만 남자다운 매력을 어필했다. 게다가 직접 만난 이서원은 어른스러운 생각을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매력으로 배우 이서원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극중 인기스타를 연기한 이서원은 실제는 아직 신인배우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굉장히 신비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윤소림의 밴드 머시앤코 멤버들에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패스트푸드 점에 가지만, 6개월 뒤에는 굉장히 불편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던 대사를 언급하며 “사람들이 알아보고 관심을 보이는게 불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말이었는데, 나는 아직 어느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때에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은 없다. 내가 머시앤코에게 한 대사지만, 사실 내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서원

스스로의 매력에 대해서는 “어린 아이의 모습에 여유로운거냐, 여유로운 척을 하는거냐 알듯 모를듯한 매력이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부담감을 갖기 전에 그 마음을 긍정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신인답지 않은 여유의 비결을 묻자 “천성일 수도 있고, 많은 경험과 많은 상상력으로 가능한 것 같다”고 말한 이서원은 군인인 아버지의 전근으로 이사를 많이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보고, 다양한 매력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연기자를 꿈꾸게 된 배경이기도 했다.

이서원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 나이에 왜 그런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이 많은, 다양한 삶을 다 살아볼 수는 없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배우를 하면 여러 작품 속에서 여러 가지 삶을 살아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한 게 연기에 대한 마음을 가지게 된 첫 시작었다.”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특유의 매력적인 화법으로 새로운 질문을 떠올리게 한 이서원은 “내 이름은 내가 지었다”며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듣고 나니 태몽 이야기였다. “엄마 꿈에 두 명이 등장했는데, 한 명은 형이었던 것 같단다. 그래서 엄마가 다른 하나를 보며 ‘넌 누구니’ 하고 물었더니 ‘난 서원이에요’ 했단다. 그래서 난 서원이가 됐다. 그러니 내가 내 이름을 지은거다.”

장난스럽게 말하다가도 돌연 어른스러워지기도 했다. 이서원은 “나에게 다양한 면이 있다. 앞으로 80년은 더 살면서 80가지 캐릭터는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호기롭게 말하다가 “나는 누군가의 꿈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내가 꿈일 수 있다. 내가 누군가의 꿈을 살고 있으면서 그 모습을 욕되게 할 수는 없다”고 결연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서원

이렇듯 비주얼만큼이나 반짝이는 언행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서원은 올 하반기에는 JTBC 웹드라마 ‘막판로맨스’에 출연, 또 다른 매력을 팬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이서원은 “다른 모습으로 팬들을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애교섞인 당부를 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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