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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9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20호골과 21호골을 한꺼번에 기록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웃고 있다. 런던 | 고건우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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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9일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올시즌 20호골을 세운 뒤 손가락으로 ‘20’을 만들고 있다. 출처 |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런던=스포츠서울 고건우통신원]“좋은 기분을 숨길 수 없네요.”

대기록을 세운 날, 손흥민은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손흥민은 19일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올시즌 각종 대회에서 21골을 기록하고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세웠던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19골을 경신했다. 이날 전반 36분 델레 알리가 재치 있게 띄운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 상대 골문을 가른 손흥민은 손가락으로 ‘20’을 만들어 보이고 중계 카메라에 입을 맞추는 등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안에 들어선 스는 “좀 편해졌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아직 배가 고프다”는 말로 21일 헐시티와의 최종전 추가득점을 다짐했다.

-6경기 만에 골을 넣어 기록을 세웠는데.

좀 편해진 것 같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 시즌 마지막을 앞두고 항상 좋은 결과가 온 것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모르겠다. 기분이 좋다.

-오늘은 보다 적극적으로 골을 노린 것 같았는데.

항상 골을 노린다. 잘 하려고 노력한다. 초반에 찬스가 있었는데 못 넣었다. 다행히 (골 장면에서)알리가 패스를 기가 막히게 줬다. 또 그 전에 해리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초반 실수에도 동료들이 날 도와주니까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호골을 슛할 때 느낌은.

느낌이 굉장히 좋았고 골 넣을 것 같았다. 패스 위치와 내가 들어가는 위치, 타이밍이 너무 잘 맞았다. 슛 때리는 위치도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 딱 맞았다. 난 슛 때릴 때 느낌이 좋다. 들어갈 것이란 생각이 있었다.

-스스로 좋은 골이라고 여기는 스완지전 골(4월6일)과 비교한다면.

멋있는 골로 얘기하면 그게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골은 오늘 골이다. 내겐 모든 골이 다 중요하다. 올해 21골 넣었는데 모든 골들이 소중하다.

-손가락으로 20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 아직도 차범근 감독님 따라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다. 못 넘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항상 노력했으나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정말 기뻐하는 것 같다는 말에)기분 좋은 것을 숨기려고 하는데 오늘은 쉽지 않다.

-또 다른 목표가 뭐가 있을까. 헤딩골? 한 경기 해트트릭?

난 항상 배가 고픈 선수다. 경기에 나서면 골을 넣으려고 한다. 아직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다. 헤딩골은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웃음). 헤딩을 연습하지만 잘 못하니까. 해트트릭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째 수상했는데.

부족함에도 상을 받게 해주신 팬들,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많은 분들이 두 번 받아서 좋아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3~4번 받도록 잘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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