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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신임 민정수석의 어머니 박정숙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의 2017년 예산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출처 |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아이엠피터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어머니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웅동학원’이 2000여 만원의 세금을 체납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자유한국당은 웅동학원의 체납 문제를 두고 “자신의 가족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조국 교수가 공직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조국 수석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상당수 네티즌들은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나경원과 장제원도 털어보라”며 자유한국당의 행동을 비판했다. 실제 나경원·장제원 의원 역시 부친이 사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경원 의원의 부친이 운영하고 있는 사학법인 ‘홍신학원’은 지난해 3월, 법정부담금 24억여 원을 납부하지 않아 서울의소리를 통해 기사화된 적이 있다. 서울의소리는 또 나경원 의원의 부친 나채성 씨가 이사로 등재됐던 다른 사학법인들의 납부율도 선일학원 0.5% 인천 상명학원 4.1% 경기 연풍학원 7.7% 등 각 시.도 평균치를 훨씬 하회하는 납부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런 홍신학원과 달리 조국 교수 어머니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은 오히려 1년 예산이 7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네티즌들로부터 동정을 받고 있다.

정치 블로거 ‘아이엠피터’는 12일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에 ‘문재인 정부의 신임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언론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아이엠피터는 중앙일보가 ‘모친 체납 사과, 첫날부터 고개 숙인 조국’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내용에 대해 ‘악의적’이라고 표현했다. 조국 민정수석의 어머니가 열악한 웅동학원을 운영하는 것을 두고 마치 사학재벌 이사장으로 세금을 상습적으로 체납한 부도덕한 인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아이엠피터는 웅동학원 2017년 예산 총괄표를 근거로 제시했다. 예산표에는 2017년 학교 법인 예산 중 총수입이 78만9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예산 440만원에서 대폭 감소한 수치다. 78만9000원의 수입 중 44만원은 정기예금 3000만원에 대한 수입이며 주 수입이던 기부원조금이 2017년에는 0원으로 재정이 열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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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민정수석의 어머니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의 역사. 독립운동과 6.25 전쟁 학도병 참전 기록이 있는 유서 깊은 사학이다.  출처 | 웅동학원·더아이엠피터

아이엠피터는 “웅동학원 박정숙 이사장이 재산세 등 총 2건, 2100만원을 체납할 수밖에 없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며 “일부러 체납한 것이 아니라 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엠피터는 또 웅동학원이 사학재벌이 아닌 “독립운동과 학도병으로 나라를 지켰던 학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광복 이후 친일파들이 재산과 토지 부풀리기를 위해 사학법인을 이용했던 것과 달리 웅동학원의 전신인 계광학교는 1908년에 설립됐으며 1919년 응동, 웅천지역 독립만세를 주도했고, 6.25 사변 때는 교사 1명과 학생 46명의 학도병이 출정해 18명이 전사했던 기록이 있다. 이후 1952년 웅동중학교에 설립돼 지금에 이르렀다. 2017년 2월 웅동학원 제65회 졸업식에서 졸업생은 68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사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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