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황일수
제주 황일수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H조 6차전 감바 오사카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K리그 대표선수’ 제주 유나이티드의 16강 상대가 일본 인기구단 우라와 레즈로 결정됐다. 특급 선수들이 즐비한 상하이 상강(중국)보다는 다소 수월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본에서 손꼽히는 명문인 만큼 제주가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우라와는 10일 FC서울과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서울전 전까지 승점 12를 기록하며 상하이 상강과 승점에서 같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살얼음판 1위를 걷고 있던 우라와는 같은 시간 상하이 상강이 헐크와 오스카 등 브라질 특급 둘을 제외한 끝에 웨스턴 시드니(호주)에 패해 선두를 유지하고 H조 2위 제주와 16강전에서 붙는다. 오는 24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1차전이 열리고 31일 우라와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2차전이 벌어진다.

지난 9일 홈에서 감바 오사카(일본)를 2-0으로 완파하고 K리그 4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제주는 아무래도 ‘한 방’이 있는 상하이 상강이 보다 껄끄럽다는 생각을 전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도 “상하이 상강은 그래도 특급 용병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 제주는 조별리그 1차전 홈 경기에서 장쑤(중국)를 밀어붙이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출신 브라질 미드필더 하미레스의 한 방에 패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헐크와 오스카 그리고 중국에서 잔뼈가 굵은 엘케손 등 걸출한 브라질 공격 자원들이 있는 상하이 상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감바 오사카를 4-1(원정), 2-0(홈)으로 모두 완파하는 등 일본 축구에 대한 자신감은 키웠기 때문에 그 효과가 우라와전에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감바 오사카가 조별리그 내내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우라와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무려 18골, 경기당 3골을 폭발시키는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했다. 상하이 상강과 다르게 5골을 넣은 하파엘 실바를 중심으로 총 10명이 골 맛는 보는 등 고른 득점력이 제주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ACL이 주중 경기임에도 경기당 평균 2만30명이 들어차 응원을 펼치는 열기도 제주 입장에선 아직 익숙하지 않다. 우라와 팬들은 잉글랜드 리버풀처럼 경기 전부터 음산한 응원가를 제창하며 홈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제주가 못 넘을 팀은 아니다. 제주 역시 조별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두 골의 득점력을 뽐냈고 젊은 선수들이 K리그 클래식 선두 질주와 ACL 16강행에 따른 성취감을 강하게 받고 있어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24일 홈 경기가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오후 3시 낮 경기로 열린다는 점도 제주에 불리하지는 않다. 제주는 지난 달부터 2~3일 쉬고 주중과 주말에 계속 실전을 치르는 강행군을 지속했으나 우라와전을 앞두곤 다소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16강 1~2차전 사이에 열리는 광주 원정은 연기가 확실하고, 오는 17일 낮 경기로 예정된 수원삼성과의 FA컵 16강도 미뤄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두 경기가 미뤄진다면 더운 늦봄 체력을 비축한 상태에서 8강 진출에 총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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