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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안철수(왼쪽) 후보가 장정숙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공식선거운동기간이 22일 불과했던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마친 각 당이 1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연 가운데, 후보들도 소회와 함께 거취를 표명했다. 짧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만큼 대부분의 후보들은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해단식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새로운 성전이 열린다. 이번 대선을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비록 좌파들에게 일시적으로 정권은 넘어갔지만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염원은 식지 않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로 한국당은 복원될 수 있었다. 앞으로 당내 분쟁 없이 한마음이 돼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이번 주말께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에 사는 차남 부부를 만나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6∼7월경 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라, 이번 선거를 통해 기반을 닦은 홍 후보가 당권에 도전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3월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이후 당대표가 공석인 상태다. 누가 당권을 잡든 친박 세력과 바른정당 탈당세력을 규합하는 어려운 숙제를 맡게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저는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겠다. 오히려 패배의 경험을 대한민국의 미래와 변화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소회를 밝힌 뒤 당직자 한 사람 한 사람과 포옹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당분간 안 후보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당은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의하는 한편 다음주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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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유승민(오른쪽) 후보와 김무성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오늘 해단식이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백의종군하면서 여러분과 늘 함께할 생각이다”라며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후보는 당직자들을 향해 “창당할 때 가졌던 초심, 그때의 신념과 용기를 갖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같이 극복하겠다는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저도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대선을 앞두고 집단탈당사태에 휘말린 바른정당은 13명의 의원이 한국당으로 이탈하면서, 의석수가 20석으로 줄어들었다. 한 명이라도 더 이탈하면 원내교섭단체 지위조차 붕괴할 처지라 존립 자체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의당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국민과 함께 채워 나가겠다. 비전과 정책, 조직의 일대 혁신을 통해 정의당이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비록 선거에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국민과 이런 꿈을 함께 꿀 수 있어 있어서 행복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비록 득표율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의당은 20대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았고, 후원금과 당원이 몰려드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향후 민주당과의 협력에 대해 심 후보는 “당 대 당 협상을 통해서 개혁을 위한 공동정부가 구상돼야지 한두 사람의 입각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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