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롯데 이대호, 헬멧에 새긴 이니셜의 정체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타석을 준비하는 가운데, 아내 혜정씨 딸 효린양 아들 예승군의 이니셜을 새긴 헬멧 안쪽이 눈길을 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롯데 이대호(35)가 퇴장 상황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전했다. 3루심의 퇴장선언을 두고 의문을 표한 이대호는 선수와 심판이 서로를 조금씩 더 양보하고 배려하는 그라운드가 되기를 바랐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 4회초 타석에서 포수 태그아웃을 당한 후 박종철 3루심으로부터 퇴장 당했다. 퇴장에 앞서 이대호는 포수 앞쪽에서 튀어 오른 타구가 파울이라고 문동균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후 이대호는 더그아웃을 향했고 더그아웃에 들어가기에 앞서 헬멧을 던졌다. 이에 박종철 3루심이 이대호에게 다가와 퇴장명령을 내렸다.

이대호는 지난달 30일 경기에 앞서 당시 상황에 대해 “3루심이 대뜸 다가와서 ‘너 뭐야? 뭐하는 거야’ 이러시더라. 더 이상 부딪히기 싫어서 선수들보고 ‘빨리 수비 나온나’라고 손짓했다. 그런데 3루심이 내가 팬을 선동했다며 퇴장명령을 내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대호는 “헬멧을 던져서 퇴장을 당했다고 들었다. 내가 헬멧을 세게 집어던진 것도 아니고 굴린 정도였다. 그리고 헬멧을 던질 때는 퇴장 선언이 나오지 않았다. 주심에게 항의했기 때문에 주심으로부터 퇴장명령이 나왔다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3루심이 존중이 결여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판정에 의문을 품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자신의 행동에도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대호는 “중요한 순간 중요한 타석이었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난 것도 있었고 그것을 풀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특히 팬이 많이 찾아주셨는데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죄송스럽다. 가족들이 많이 오시고 어린 아이들도 왔는데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반성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뛴 만큼 세 나라 심판의 차이가 없냐는 질문에는 “세 나라 모두 큰 차이는 없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가장 선수와 심판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심판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배님들이다. 서로 인사도 많이 나누고 때로는 사인볼 같은 부탁을 들어주기도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솔직히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해 타자 입장에서 아쉬운 판정이 나올 때도 있다. 그래도 규율이 그렇게 정해졌으니까 참고 배려하려고 한다”면서 “심판님들도 조금만 더 선수들을 배려해주셨으면 좋겠다. 심판님들도 고생 많이 하시는 것을 잘 안다. 선수들도 함께 고생하는 동업자 아닌가. 항의 때문에 경기가 길어지는 것도 팬들에게 보여드리기 죄송스럽다. 선수는 퇴장 당하면 끝이다. 존중이 결여된 말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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