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NC 맨쉽, 2회부터 1점 리드 안고 산뜻한 역투!
NC 다이노스 선발 맨쉽이 3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2회 역투하고 있다.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NC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32)이 KBO리그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데뷔 최다 연속 선발등판 승리 신기록을 작성했다.

맨쉽은 4월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7개를 던지며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6승(무패)째를 따내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정규시즌 개막전인 3월 31일 마산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데뷔전 승리투수가 된 이후 이날까지 자신이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KBO리그에 데뷔해 선발 6연승을 따낸 것은 맨쉽이 최초다. 종전에는 트래비스 밴와트가 SK 소속이던 2014년 7월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8월 13일 잠실 LG전까지 기록한 5연승이 최다였다.

이날 1실점 호투로 방어율도 1.69로 낮춰 ‘약점이 없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신입 외국인 투수 최고 몸값(180만 달러·약 20억 5000만원)에 걸맞는 활약이다. 이날도 최고 148㎞까지 측정된 빠른 공(투심 패스트볼 포함)에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가미해 KIA 타선을 공략했다. 같은 팔 스윙에서 좌우로 휘는 무브먼트에 투구수 77개 중 52개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3회말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1사 2루에서 이명기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준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위기도 한 번 없었다. 팔꿈치 근육 뭉침 증세로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전날 연장전 승리 기운을 이어간 타선의 확실한 득점 지원으로 신기록을 달성하는데 문제 없었다. 특히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박석민은 펜스 상단을 맞히는 연타석 2루타에 이어 8, 9회 연타석 홈런을 폭발해 맨쉽의 신기록 작성에 일등 공신이 됐다.

맨쉽은 “외국인 선수에 국한된 기록인줄 알았는데 역대 최고기록이라는 얘기를 듣고 더 기뻤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팀에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일념으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전날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좋은 기운이 나에게도 작용했다. 몇 승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지금처럼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하는 것이 습관이 돼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 투구습관을 노출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는데 무엇보다 타자의 노림수를 흐트러뜨리는데 집중한 게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하기도 했던 맨쉽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뒤 빅리그 재입성을 기다리다 NC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에이전시 소속의 두산 더스틴 니퍼트로부터 “아주 젊고 좋은 팀”이라는 조언을 듣고 KBO리그행을 결심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전년도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선수가 KBO리그에 입성한 첫 번째 사례다. 맨쉽은 “2년 만에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덕분에 아주 즐겁게 KBO리그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빨리 마산으로 돌아가 홈 팬을 만나고 싶다”며 KBO리그 매력에 흠뻑 빠져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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