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고별인사하는 홍성흔, \'영원히 두산맨으로서~\'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홍성흔이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잠실 |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두산의 ‘영원한 캡틴’ 홍성흔(40)이 유니폼을 벗고 제2의 인생에 힘찬 도전장을 던졌다. 홍성흔은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은퇴식을 갖고 18년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홍성흔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정식코치가 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다음은 홍성흔과 일문일답.

-미국에서 코치연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미국생활은 어떤가?

솔직히 가기 전에는 만만하게 봤다. 그런데 미국은 야간연습은 없지만 새벽훈련이 있더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서 훈련을 한다. 훈련양도 엄청 많다. 선수가 원하면 코치는 다 해줘야 한다. 일과 후에는 따로 영어공부를 한다. 이제 아주 조금씩 영어가 들리는 것 같다.

-한국에서 배트플립(홈런치고 배트를 던지는 행동) 영상이 미국 선수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고 들었다.

그 영상 덕분에 선수들과 친해졌다. 여기 타자들이 어떻게 그런 것을 하냐고 물어 본다. 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행위라고 하더라. 홈런을 치는 영상들도 나와서 어떻게 그렇게 홈런을 쳤냐고 물어본다.

-두산팬과 롯데팬이 모두 보는 앞에서 은퇴식을 해서 각별할 것 같다.

두산에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껄끄러울 수도 있는데 두산에서 마음을 크게 품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은퇴식을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두산에서 18년을 다한 게 아니고 4년 롯데에 있어서 인정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봤다. 구단에서 공로를 인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예전부터 은퇴 후 행보에 관심이 많이 쏠렸다.

연예계에서 정말 많은 제의가 왔다. MC 자리를 준다는 제의도 있었다. 각 방송국에서 해설을 하자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야구를 했던 사람이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는 게 마음이 편하다. 샌디에이고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코치연수를 언제까지 할지 기약은 없다. 거기서 코치로 인정받을 때까지 있는 게 목표다.

-진로를 지도자로 굳혔다고 봐도 되는 건가.

그렇다. 미국에서 코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아직 한국선수 중에는 미국에서 정식코치로 인정받으신 분이 없다고 알고 있다. 보통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코치를 하니까 자리가 많지 않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한다. 그래도 한국인 선수로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정식코치가 되는 게 목표다.

-선수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첫 번째는 신인상을 받았을 때다.두 번째는 2001년에 포수로서 진필중 선배랑 끌어안으며 첫 우승했을 때다. 마지막은 2015년도 우승이다. 나는 잘하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로서 목표를 말해달라.

선수들과 함께 뛰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성격상 무게 잡고 그런 것은 잘 못한다. 선수들과 어울리고 선수들에게 정말 열정적인 코치라는 인상을 주고 싶다. 나중에 감독 생각도 있다. 하지만 감독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자리라 생각한다. 많은 은퇴선수들이 감독을 하고 싶어 한다. 나도 언젠가는 한국에서 감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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