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KIA 최형우, 한화전 4회 선취점 내는 노련한 희생타!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4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희생타를 쳐내고 있다.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저 쉬는거 싫어요.”

KIA 최형우(34)가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기 출장을 강행했다. 최형우는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전날 광주 삼성전에서 2회말 공격 후 오른 허벅지 미세통증으로 교체돼 우려를 샀다. 일찌감치 경기장에 나와 통증부위를 체크한 최형우는 “하루 쉬라”는 코칭스태프의 제안을 사양했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통증은 갖고 있다. 걸어다닐 수 없는 상태가 아니면 경기에 나가는 게 마땅하다. 내가 하루를 쉬면 다른 선수들이 안타 서너개씩 더 치지 않는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도,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삼성에 있을 때부터 갖고 있던 신념”이라고 말했다.

함께 훈련하던 ‘상왕’ 이범호(36)가 “이럴 때 하루 쉬는게 낫다. 벤치에 있다가 승부처 때 대타로 얼굴 내비치는 게 시즌 전체를 볼 때에도 도움이 된다”며 휴식을 권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묵묵히 배트 두 자루를 들고 배팅케이지로 들어가 정해진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그는 “책임감이나 의무감으로 포장하기도 싫다. 내 성격이 그렇다. 경기를 뛸 수 없을 정도면 당연히 양해를 구해 벤치에 앉는다. 이정도면 뛸 수 있다. 더 악화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없지는 않지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면 경기에 나가는게 예의다. 그게 4번타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실성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라는 평가가 왜 따르는지 이해할 수 있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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