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두산-삼성 잠실경기, 연장 12회 끝에 무승부
두산 선수들이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과 삼성의 경기 연장 12회 승부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두산이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과 외국인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디펜딩챔피언다운 저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루키 선발 김명신이 타구에 맞는 끔찍한 부상까지 나오며 5할 승률을 맞추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두산은 26일 현재 시즌 전적 10승11패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수원 kt전부터 9일까지 잠실 넥센전에서 4연패를 당한 후 5할 승률 사수에 실패하고 있다. 시즌 전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결과다. WBC에 8명이나 참가한 여파로 팀 전체가 극심한 기복에 시달리고 있는 게 첫번째 문제다. 무엇보다 수비 에러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내외야에 걸쳐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했던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전력의 반이라 평가 받는 외국인선수 3명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끼며 지난 25일 고척 넥센전을 건너 뛰었다.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던 마이클 보우덴은 지난 21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닉 에반스는 지난 주말부터 장염으로 고생하더니 25일 경기에 결장했다.

최악의 불운까지 겹쳤다. 25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대졸신인 김명신이 투구 후 타구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 세 부분이 골절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맡았던 김명신이 이탈하면서 마운드 운용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다. 풍족해 보였던 불펜진도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다. 필승조로 내세울 수 있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경기들을 돌아보며 “시범경기를 보면서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지만 시즌 들어 예상했던 것보다 컨디션이 더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부진한 시즌 출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조금씩 상태가 괜찮아 지는 것 같다. 신성현도 우리 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신성현이 반등의 축이 되기를 희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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