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왓포드전에서 시즌 17~18호골을 쏘아올린 토트넘 손흥민.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손흥민이 윙백으로 또 나설까.

그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윙백 기용’을 또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하루 앞둔 2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FA컵 준결승에서 왼쪽 윙백 벤 데이비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손흥민을 투입했나”란 질문에 “데이비스는 문제없다. 많은 경기에 출전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뺐을 뿐”이라며 “손흥민을 그 자리에 쓴 이유는 좀 더 공격적인 팀플레이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3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첼시와 4강전에서 공격수 손흥민을 왼쪽 윙백 선발로 투입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손흥민이 수비적인 역할이 강조되는 윙백으로 뛰기는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다가 결국 전반 43분 상대 빅터 모제스에게 패널티킥을 내줘 실점 빌미를 제공하했다.

토트넘은 2-4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하자 현지 언론과 축구팬들은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 기용법을 비난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손흥민을 윙백으로 출전시킬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는 첼시전에서 맡은 역할을 잘했다. 페널티킥을 유발했지만,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난 그의 플레이에 만족한다”라고 했다.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필두로 올시즌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내달 1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상위권 대결 등도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또 윙백에 놓을 지 지켜볼 일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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