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닛 블랙22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27명의 소년. 지난해 엠넷 ‘소년24’를 통해 가려진 원석, 그리고 6개월간 상설공연으로 갈고 닦아진 보석 중 총 8명이 첫번째 활동팀 유닛블랙으로 선택 받았다. 아직 최종 데뷔까지는 한 차례 경쟁을 앞두고 있지만 유닛블랙(황인호, 박도하, 김용현, 유영두, 오진석, 정연태, 한현욱, 김성현)은 타이틀곡 ‘뺏겠어’(Steal Your Heart)로 팬 앞에 먼저 준비된 실력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정연태는 “공연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우리까지 울타리안에 있는 느낌인데 이제는 음악방송에서 다른 선배들과 무대에 서면서 견해와 시야가 넓어진 모습이다. 그리고 우리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오시는 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면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오진석도 “공연을 하던 우리는 우물안 올챙이라고 생각했다. 유닛블랙으로 나와 많은 응원을 받으며 개구리로 만들어 주셨다. 앞으로 다양하고 많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김용현도 “무언가 진짜 가수가 된 느낌이다. 기존에는 공연만 하다 유닛블랙을 계기도 음악방송과 다양한 매체로 팬을 만나고 대중과 호흡해 진짜 데뷔한 느낌”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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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소년24’ 무대와 유닛블랙은 달랐다. 유영두는 “‘소년24’가 매주 공연하는 이팩토리가는 콘셉트가 있어 일반 대중이 보실때 거리감이 있고 한정적인 모습이 있다면 ‘뺏겠어’는 트렌디한 장르의 곡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편한 장르”라고 설명했다. 오진석도 “요즘 음악방송을 하는 현장에 가면 항상 우리 곁에 있던 스태프와 집같이 느껴지는 공연장이 아니라 낯설 수 있지만 불편함보다는 즐겁고 기대된다. 기 죽기 보다는 다 보여드리고 놀면서 가자고 하는데 항상 너무 재밌다”며 미소지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160회가 넘은 콘서트로 단련된 공연형 아이돌인 유닛블랙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정연태는 “무대에 집중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카메라에 대한 시선 처리 등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며 미소지었다. 오진석은 “실제 무대와 같은 우리 공연장이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공연을 한 것이 유닛블랙 활동에 도움이 됐다”면서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해오면서 성장해 왔다”고 답했다. 유영두는 “매주 6회정도 공연을 하면서 사실 체력적으로 한계가 부딪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첫 방송을 하면서 이 날을 위해 그동안 무대에 섰던 것 같다. ‘신인같지 않은 신인’이라는 칭찬도 들었는데 방송과 공연으로 트레이닝이 된 것 같다. 힘들지만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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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없이 바쁜 일정이지만 유닛블랙은 아직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다. 박도하는 “리얼리티 예능에 나가 우리의 예능감과 진짜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바람했다. 정연태와 황인호는 노래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언급했는데 정연태는 ‘복면가왕’을 꼽았고 황인호는 “꿈이 뮤지컬 배우였는데 ‘팬텀싱어’와 ‘듀엣가요제’에 나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오진석은 “‘소년24’ 27명 각자 다 매력이 있다. 멤버 마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다른데 활동팀이 아닌 멤버들도 특기를 보여드리고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근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방송 중인 가운데 대중은 자연스럽게 ‘남자 아이돌’, ‘서바이벌’ 등 공통점을 가진 ‘소년24’와 비교할 수 밖에 없다. 김용현은 “클립 영상을 보는데 개인전과 유닛전이라는 시스템이 다르다”면서도 “굉장히 잘하고 실력이 좋은 분이 많다. 무엇보다 ‘소년24’에 나왔던 멤버에게 시선과 애정이 가는데 계속 응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진석도 “견제가 되지 않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렇지 않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에게 경중은 없다. 조언이나 충고 보다는 이겨내서 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 우리는 누구와 비교하기 보다는 자신있게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유닛블랙 멤버들은 같은 꿈을 향해가는 이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연태는 “서바이벌을 하게 되면 주목이 될 가는 친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어느 책에서 봤는데 나와 같은 이름은 있을 수 있고, 비슷하게 생긴사람도 있지만 나는 세상에서 하나다. 자신만의 에너지가 있기에 자기를 믿는다면 후회 없는 무대를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김용현도 “포기하고 싶을때가 많은데 정체성에 혼란이 올 수도 있다. 그때마다 처음 왜 이 꿈을 좋아서 했는지 생각을 하면 다시 마음이 잡힌다. 나 역시 이 방법으로 많이 이겨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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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닛블랙 역시 최종 데뷔조를 향한 중간단계로서 아직 마지막 서바이벌 단계를 앞두고 있다. 한현욱은 “유닛블랙 방송 활동과 공연에서는 (소년24)팀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데뷔를 하기 위한 서바이벌을 지난해부터 해오고 있는데 ‘소년24’나 유닛블랙 멤버 모두 다 같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의기투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진석도 “공연하는 친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부러워 할 수도 있는데 항상 따뜻한 말로 응원을 건네주는데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유닛블랙 멤버 각자의 당면한 목표는데뷔조 합류지만 유닛블랙은 그보다 더 큰 목표를 강조했다. 김용현은 “팬분들이 처음으로 뽑아주신 첫 활동팀이라 의미도 남달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목표는 ‘소년24’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신인상과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작은 아이들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오진석도 “우리가 잘되야 ‘소년24’가 잘되고 ‘소년24’가 잘되야 우리가 잘된다”면서 “유닛블랙으로 우리를 증명하고 우리에 대한 관심을 키워 ‘소년24’ 시스템에 대해 이해를 시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라이브웍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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