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나간 팬심이 부른 쓸쓸한 마침표…수원삼성 이정수, 결국 선수은퇴
    • 입력2017-04-21 17:51
    • 수정2017-04-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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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이정수
은퇴를 선언한 수원삼성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 사진은 지난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뛰는 이정수.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결국 수원삼성과 이별이다.

손가락 욕설, 맥주캔을 던지는 일부 서포터즈와 마찰을 빚은 수원삼성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37)가 팀과 상의 끝에 잔여 계약을 종료,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수원 구단은 21일 SNS에 ‘은퇴의사를 피력한 이정수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잔여 계약을 종료키로 결정했다’며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은 그동안 이정수 선수와 여러 차례 만나 만류했지만 본인의 의사가 확고해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밢표했다. 이정수도 ‘지난 광주전에서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변명은 하지 않겠다’며 ‘누구보다 수원삼성을 사랑하시는 팬에게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고심 끝에 오늘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은퇴를 선택한 건 팬들과 마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한다. 지난해 복귀한 후부터 줄곧 가져왔던 고민이었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힘겨운 상황에서 제 힘이 부족하다는 자책감이 컸다.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6일 홈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상대 밀집 수비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슛 한 번 제대로 때리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맥빠진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수원월드컵경기장엔 선수들을 향한 야유와 감독 퇴진을 외치는 구호가 쩌렁하게 울렸다.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흘렀다. 양 팀 선수들이 늘어서 악수한 뒤 상대 서포터스를 향해 인사를 했는데 수원 서포터스는 원정 온 광주FC 선수들에겐 환호와 큰 박수를, 홈팀 수원 선수들에겐 ‘우~’하고 야유를 퍼부었다. 수원 선수들이 다가오자 야유 소리는 절정에 달했다. 리그 개막 후 5무1패(승점5)이며 12개 팀 중 10위. 지난 시즌 충격의 스플릿 하위리그행에도 FA컵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으나 올 시즌 시작하자마자 또 리그에서 죽을 쑤는 현실에 팬의 분노는 치밀어오른 듯했다. 이때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결장한 이정수를 향해 한 팬이 손가락 욕설을 하며 비난했다. 맥주 캔까지 날아들었다. 이정수는 발끈하며 서포터스석을 향했는데 동료들이 제지한 끝에 라커룸으로 돌아섰다. 이 장면을 본 수많은 축구인들은 서포터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도가 지나쳤다는 견해가 많다.

2002년 안양LG에서 프로 데뷔한 뒤 인천을 거쳐 2006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8년까지 수원에서 뛰며 간판 수비수로 활약했다. 2007년 부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했고, 2008년엔 곽희주, 마토와 최강 수비진을 구축하며 팀의 리그 네번째 우승을 선물했다. 이후 일본, 카타르를 거쳐 지난해 8년 만에 수원으로 돌아와 FA컵 우승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팀의 맏형 구실을 하면서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팬들도 등을 돌리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수원에 복귀할 때 연봉 삭감과 함께 마흔 살까지 공을 차고 싶다는 뜻을 품은 이정수로선 선수 인생의 쓸쓸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애초 수원을 떠나 타 팀 이적 얘기가 나왔지만 스스로 결정한 건 선수 은퇴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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