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개그우먼 홍현희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홍현희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웃찾사-레전드매치'의 '실화개그, 개그우먼 홍현희'에서 개그맨 지망생 역으로 연기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홍현희가 흑인으로 분장해 웃음을 만들면서 논란으로 이어졌다.


당시 아프리카 원주민을 연상되게 하는 분장으로 무대에 등장한 홍현희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춤추는 모습으로 출연진과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흑인 비하의 요소가 있었다.


방송 이후 홍현희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으로 불거졌다. 또한 개그맨 샘 해밍턴 역시 지난 20일(어제) 이를 언급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샘 해밍턴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번에 '웃찾사'에서 홍현희 흑인 분장하고 나왔는데, 진짜 한심하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 거야?"라고 홍현희의 개그 소재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샘은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 게 웃겨?"라면서 "예전에 개그 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라고 홍현희에게 일침을 날렸다.


샘과 시청자들이 지적했듯이 인종차별로 웃음을 만드는 것은 아주 저급한 행위다. 해외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극도로 혐오하면서, 인종차별의 당사자가 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순으로 비친다.


하지만, 우리나라 코미디에서 인종차별이 웃음이라는 당위성으로 덮혀지면서 문제 인식은 무뎌딜 정도가 됐다. 이 때문에 지금이라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코미디 업계 전반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그 소재를 찾을 때 조심해야 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샘 해밍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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