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 인턴기자]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가 소송 중인 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19일 스포츠 경향에 따르면 이날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송가연과 기획사 수박이엔엠의 계약 해지 관련 항소심 재판에서 이 같은 녹취록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녹취록은 수박이엔앰 측 대리인이 제출한 것으로 2014년 여름 송가연과 정문홍 로드FC 대표 간의 통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정문홍 대표는 "걔(서두원)의 요구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보복을 당할까 봐 응해 준 측면이 많다는 거지?"라고 물었고, 송가연이 "예. 그렇습니다"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정문홍 대표가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너랑 잠을 잔 걔도 웃기고, 쫓겨날까 봐 겁먹고 무서워서 같이 자는 너도 웃기고 그렇지 않냐?"라고 말하자 송가연은 "맞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같은 녹취록은 앞서 송가연이 서두원과 교제 사실을 알게된 정문홍 대표로부터 성적 모욕과 비하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상반된 내용이다.


앞서 송가연은 지난 2월 남성지 맥심과 단독 인터뷰에서 "정문홍 대표가 다짜고짜 전화로 '걔랑 잤냐'라고 묻고 '잤는지 안 잤는지 말 안 하면 시합 못 뛰게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송가연은 "그래서 경위를 말씀드리는데, 또 잤냐고 묻더라. 성관계를 했는지가 중요해 보였다. 왜 그걸 말씀드려야 하나 싶었지만 시합을 못 뛸까 봐 겁이 났다"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송가연 측 장달영 변호사는 그러나 "당시 녹취록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며 "두 사람은 이후에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송가연 측은 "송가연은 해당 녹취록과 관련해 정 대표를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것이 아니라 녹취록 공개를 빌미로 협박했다는 혐의로 형사 고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로드FC 측은 "현재 정문홍 대표는 송가연이 협박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무고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아울러, 정문홍 대표는 강제추행 등으로 고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만간 무고로 고소를 제기할 예정이고, 그간 언론이나 SNS를 통해 허위의 사실을 유포한 점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송가연은 앞서 지난 2013년 12월1일 수박 E&M과 7년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014년 4월 6일자로 계약 해지 의사를 표명하고, 이듬해 6월 소송을 냈다.


뉴미디어국 kjy@sportsseoul.com


사진ㅣ송가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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