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9호골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본머스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19호골에 성공한 뒤 골을 도운 해리 케인과 기뻐하고 있다.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25·토트넘)이 FA컵에서 ‘꿈의 20골’ 고지를 밟을 것인가.

손흥민은 23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리는 2016~201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 첼시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FA컵에서만 6골을 쓸어담은 손흥민은 현재 아담 모건(커존 애시턴)과 대회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커존 애시턴이 앞서 탈락하면서 모건에겐 더이상 기회가 없다. 다만 4강 진출 팀 선수중 손흥민을 위협하는 건 각각 5골과 4골을 넣은 시오 월콧(아스널)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다. 손흥민이 첼시전서부터 득점포를 가동할수록 득점왕 등극이 유력해진다. FA컵은 득점왕에 대한 시상은 별도로 하지 않으나 14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손흥민으로서는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대회 득점왕에 오를 기회다.

또 이날 경기에서 골 맛을 보면 FIFA U-20 월드컵코리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지난 1985~1986시즌 독일 레버쿠젠 시절 달성한 아시아 선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을 넘어선다. 지난 15일 본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12호골이자 시즌 19호골을 달성하며 차 감독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남은 리그 6경기는 물론 FA컵 경기에서 1골 이상을 해내면 대기록이 31년 만에 깨진다. 손흥민이 이제까지 해낸 19골 중 FA컵에서 하부리그 팀을 상대로 6골을 넣었으나 아시아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한 시즌 20골 이상을 넣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손흥민은 4월 들어 리그 4경기에서만 5골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을 기록,생애 두 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 유력하다. 무서운 오름세를 바탕으로 20골 신화를 쏠지 관심사다.

영국 ‘런던 스탠다드 이브닝뉴스’는 손흥민을 4-2-3-1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리라고 예상했다. 다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1월 5일 첼시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기며 상대 연승행진을 13경기에서 막았을 때 스리백 전술로 효력을 봤다. 올 시즌 포체티노 감독은 포백과 스리백을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는데 윙어의 필요성이 적은 스리백 체제에선 손흥민을 조커로 사용해왔다. 다만 최근 손흥민의 컨디션이 물이 올랐고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4-2-3-1 포메이션으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첼시를 겨냥한 맞춤식 스리백으로 나서느냐, 최근 흐름이 좋은 포백으로 나셔느냐에 따라 손흥민의 선발진 합류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FA컵 결승 진출도 중요하지만 토트넘은 최근 리그 역전 우승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선두 첼시(승점 75)에 승점 4가 뒤진 2위를 달리는 토트넘(승점 71)은 FA컵 4강전 나흘 뒤 크리스털 팰리스와 3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 등 주전 요원 일부를 선발진에서 빼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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