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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감성을 듬뿍 담은 UI와 하드웨어, 디자인을 갖춘 코원 P2.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중국 게임 개발사 신스타임즈가 코원을 인수한 사실은 국내 포터블 플레이어 시장에서 꽤 충격적인 뉴스였다. 코원은 아이리버와 함께 수십 년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이끈 대표적인 제조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코원의 직원들이 고스란히 승계돼 제품을 개발하게 됐고 드디어 코원 첫 고음질 플레이어 ‘플레뉴(PLENUE)’의 후속작 플레뉴 2(이하 P2)가 안정적인 개발 환경 속에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P2는 2014년에 출시된 P1(플레뉴 1)의 공식 후속작으로, 3년이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사양 면에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우선 가장 중요한 DAC 칩셋은 일본 아사히 전자 최상위 칩셋인 AK4497EQ를 탑재했다. 노이즈 억제력을 나타내는 S/N(신호대잡음비)는 123dB, T.H.D+N(전고조파왜율)은 0.0005%, 크로스토크는 -139dB으로 수치적으로도 최상급 사양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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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답게 P2의 패키지가 무척 고급스럽다. 상자 안에 가죽 케이스가, 그리고 구매 시 화면 보호필름이 기본 제공돼 추가 액세서리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디자인은 이전 제품들과 전체적으로 유사하다. 알루미늄을 통째로 가공한 유니바디에 뒷면에 플레뉴 로고를 삽입했다. 고로 무게는 192g으로 제법 묵직하다. 상단에는 볼륨과 EQ 등 재생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 휠을 뒀다. 이전까지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에서 아날로그 감성의 볼륨 휠 1개를 사용한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P2에서는 휠을 2개로 나누고 휠을 돌릴 때마다 아래로 LED 라이팅이 반짝이도록 해 디자인 만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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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 상단에는 140단계 볼륨 조절이 가능한 볼륨 휠과 EQ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멀티 휠이 장착됐다. 휠을 돌리면 은은한 조명이 켜진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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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묵직한 통 알루미늄 케이스로 된 P2. 측면 버튼 수가 많지 않고 터치 조작도 가능해 사용하기 편리하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휠이 2개가 된 탓인지 측면 버튼은 전원버튼과 이전·다음곡 선곡버튼, 그리고 정지·재생버튼으로 심플하게 구성됐다. 제품 하단에는 3.5㎜ 규격의 아날로그 헤드폰잭과 특이하게도 2.5㎜ 밸런스드 단자를 갖췄다. 밸런스드 케이블을 별도로 사용하는 고급 헤드폰·이어폰이라면 이 쪽에 연결하는 것이 보다 고음질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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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아날로그 이어폰잭과 2.5mm 밸런스드 단자를 갖췄다. 2.5mm 밸런스드 케이블을 장착한 헤드폰이 많지 않지만 고급 제품일수록 지원 제품이 많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은 마이크로 USB 단자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제품 패키지도 무척 고습스럽다. 검은색 직사각형 상자 안에는 버건디 색상의 가죽 케이스가 기본 제공된다. 구입 시 보호필름도 제공된다.

제품은 꽤 묵직하지만 한 손에 꼭 쥐어지는 크기다. 화면도 3.7인치 AMOLED로 꽤 진득한 색상이다. JET 이펙트를 비롯한 다양한 EQ 기능의 위력이 대단한데다 재생화면도 여러 가지 디자인 중 선택할 수 있다. 내장 메모리도 128GB로 넉넉한데다 마이크로SD카드를 추가할 수 있어 용량 면에서 부족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배터리도 완충 시 하루 종일 재생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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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하면 특히 투명한 중음역대가 실제 연주현장에 있는 듯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재생음의 특징은 한 마디로 개방감이 훌륭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사운드. 192kHz/24bit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해 보니 적막고요한 스튜디오 안에서 연주되는 악기를 듣는 듯한 깔끔한 음이 펼쳐진다. 일반 CD 수준의 음질(44.1kHz/16bit)의 음원에서도 스마트폰에서 듣던 것보다 디테일이 살아난다. 음이 선명할수록 음이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P2의 음은 명연주가가 기자 옆에서 기자를 위해 연주해 준다. 고해상도 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잘 만든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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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를 가로로 두면 아이폰처럼 앨범 재킷 이미지가 타일 형태로 채워진다. 터치 반응속도도 초기 모델보다는 빨라졌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무엇보다 P2는 출력이 상당하다. 어떤 헤드폰을 연결해도, 어떤 장르라도 넉넉하게 구동된다. 음질 변화의 체감 정도가 큰 중음역대가 투명해 임장감이 상당하다. 소비자가격은 149만원. 다소 비싼 듯하지만 경쟁사 아스텔앤컨과 비교하면 저렴한 느낌이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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