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연자켓앨범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이별여행’ 원미연이 다시 가수로서 대중앞에 나선다.

특유의 음색과 감성으로 큰 사랑을 받은 원미연이 8년만에 신곡 ‘소리질러’로 컴백을 알렸다. 1985년 대학가요제에 입상 후 ‘이별여행’으로 인기가수 대열에 오른 원미연은 2000년대에도 몇번의 앨범을 냈지만 전과 같은 호응은 얻지 못했다. 그동안 가수보다는 방송과 사업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온 그가 가수 조성모의 ‘투 헤븐’, 조수미의 ‘나 가거든’, 김정민 ‘슬픈 언약식’, 김경호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등을 히트시킨 작곡가 이경섭과 손을 잡았다.

그는 “누군가는 히트곡 있으면 그것으로도 먹고사는데 음원을 왜 내냐고 하더라. 하지만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은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별여행’이라는 큰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항상 ‘이별여행’보다 별로인것 가다는 말이 싫다. 작곡가마다 색이 다르고 다 명곡이다. 원미연하면 떠오르는게 ‘이별여행’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했고 누구보다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래간만에 앨범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지상파, 종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왔고 라디오 DJ와 게스트로도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09년에는 디지털 싱글 ‘문득 떠오른 사람’을 냈다. 당시 윤종신이 ‘누나 이거하면 노사연누나 ‘만난’ 정도 터진다’고 했다. 데모를 듣고 너무 좋았고 오래단만에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잠잠했다. 이번에도 큰 기대보다는 신곡을 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작년에 MBC ‘복면가왕’에 나와 화제를 모았다.

노래를 하고 싶고 해야지 하는 도중에 ‘복면가왕’에 나가게 됐다. 과거 ‘도전천곡’은 금상도 타고 황제전, 왕중왕전까지 안나가 본적이 없었다. 1차탈락은 면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 어느 무대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나는 첫 4마디만 듣고 다 알아차리시던데 상대인 마마무 휘인은 당일까지 몰랐다. 연습때는 설렁설렁했는데 본방 리허설때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나도 열심히 했는데 톤과 칼라도 다르고 젊은 가수들만의 그루브도 있다. 이지연 노래를 했는데 휘인은 프로처럼 자기걸로 불렀고 난 노래는 잘했는데 무언가 모자르다는 생각이 무대 중에 들었다. 관중의 반응도 보는데 떨어질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떨어지고 나서 노래나 잘 부르자 했는데 정말 잘됐다. 그게 나에게 큰 자극이 됐다.

-‘소리질러’는 어떤 곳인가.

작곡가 이경섭의 ‘나거거든’을 좋아해서 그런 곡을 기대했는데 제목이 ‘소리질러’라 처음에는 마음에 안들었다. 막상 가이드를 부르는데 내 울음에 가슴이 꽉 막히고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소리’에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담겨져 있다. 나 스스로에게 소리를 지를려고 했다. 이경섭이 ‘기존의 누나같이 노래를 부르면 안된다’고 하더라. 스튜디오를 2번이나 옮기고 5번 작업을 했다. 믹싱도 2번하고 마스터링도 3번 했다. 나중에 지치기도 했지만 결과물을 보니 이런 과정의 의미가 와 닿았다. 녹음을 30시간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이별여행’을 다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곡을 발표하는 것이 쉬운 도전은 아니다.

그게 그거라는 소리가 너무 무섭다. 내 목소리를 20~30대는 모른다. 그냥 예전의 히트곡 있는 가수나 연예인 정도로 안다. 그렇지만 내 목소리를 잘아는 세대에게는 여자가 무언가 성숙해지고 잘표현한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과거에는 앨범이 반품이 들어모면 반응인데 요즘에는 댓글이라는정확한 피드백이 바로 온다. 댓글을 보진 않지만 노래를 30년 좀 안되게 한 나도 대중의 평가를 받는게 두렵다. 대신 과거에는 음반을 통해서만 음악을 소비했다면 요즘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파생되는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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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원미연. 사진 | 천상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컬리스트로서 좋은 작곡가와 함께 작업해왔다.

난 작곡가 복이 많다. 신재홍, 서태지, 김형석, 김동률, 윤종신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가수였다. 그때 당시 곡을 가장 잘 쓰고 아름다운 선율을 쓰는 분들에게 곡을 받았는데 당시 가요계는 댄스가수와 그룹이 커가며 여자 솔로가 설 무대가 없어지는 변화를 겪었는데 준비를 너무 하지 못했다. 나는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라 노래로만 표현해서 살아남기가 어렵다. 하지만 좋은 작곡가에 받은 곡을 아름답게 들려주고자 한다. 세월의 호흡을 담아낼 수 있는 나이가 됐는데 노래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싶다. 아직 목소리가 가장 변하지 않았는데 그게 가장 큰 장점인것 같다.

-원미연하면 역시 특유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나는 바꾸고 싶었다. 내 목소리는 카랑카랑한데 거미처럼 퍼지는 목소리가 부러웠다. 거미를 좋아하는데 나는 딱 갔다가 깨지는 듯한 목소리인데 거미 목소리에는 텐션이 있고 여운이 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앞부분에 내려놓고 부르는 것을 많이 배웠다. 내 고집이 있었는데 내가 나를 잘 못 볼수 있었다. 이경섭 작곡가가 정확하게 노래하는 목소리를 보고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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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원미연. 사진 | 천상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으로 활동 계획은.

전국의 라디오를 다 돌 계획이다. 데뷔때와 마찬가지로 불러주시면 어디든지 간다. 방송 뿐만 아니라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SNS로도 호흡하려고 한다. 또 올해는 콘서트를 통해 직접 팬들과 만나고 싶다. 2009년 14년만에 단독공연을 하면서 콘서트 가수를 꿈꿨는다. 당시 게스트나 MC 캐스팅은 화려했는데 1회로 끝났다.(웃음) 오래 쉬었다. 망하면 규모를 줄여 또 하고 ‘가수 앞에서 함께 노래 부르기’ 등 팬과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

-올해 목표가 무엇인가.

‘복면가왕’을 나갈때 아이 친구들이 엄마가 가수인데 히트곡을 모른다고 한 이유가 컸다. 아이가 졸업하기 전에 알 수 있는 히트곡을 부르고 싶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꼭 나가보고 싶다. 항상 다음을 기약했는데 인기가 있어 나가기 보다 가수는 자신이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그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 어떻게 보일까 기대가 괸다. 물론 음원도 한번은 1위를 해보고 싶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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