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당신의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또는 어떤 학창시절을 보내고 계신가요. 대부분 학창시절엔 다양한 가능성과 꿈을 지닌 채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죠. 1인 미디어 '장비글'로 활동 중인 장지수(19)는 자신의 진로를 일찌감치 정하고, 미래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분당의 'BIS CANADA' 국제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장지수는 영상을 제작한지 겨우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촬영과 편집을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준 프로급의 영상으로 SNS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지난 10일 성남시 분당구 한 카페에서 장지수가 어떻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는지 들어봤습니다.


Q : 고등학생 영상 크리에이터라니 놀랐어요. 영상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장지수 : 다들 놀라긴 하세요.(웃음) 영상은 '29초 영화제'라는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시작했어요. 원래 랩을 하고 싶어서 혼자 힙합음악을 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제 길이 아니더라고요. 랩은 좋은데 다르게 표현할 수 없을까 알아보다 사진과 영상을 시도해 봤어요. 그런데 영상이 재밌더라고요. 그때부터 뮤직비디오 감독의 꿈을 키우게 됐어요.


Q : 처음 찍은 영상은 어떤 것이었나요?


장지수 : 2015년 1월 28일 아는 형과 만든 '29초 영화제'에 출품할 영상이었요. '커피는 개성이다'라는 광고 카피로 '커피'를 주제로 만들었는데, 큰 기대와 달리 입상은 하지 못했어요. 그때 영상을 지금 다시 보면 굉장히 민망해요.


Q :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 부탁합니다.


장지수 : 처음에는 '쥐픽쳐스'로 활동하는 '국범근'이라는 유튜버가 카메라 팀을 모집해서 지원했어요. 그곳에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배우면서 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어요. 뮤직비디오 제작도 많이 참여했고요. 최근에는 '오버워치 실사판'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Q : 영상을 보니깐 간단한 툴을 사용해 만든 게 아니던데.


장지수 : '파이널 컷'이라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요. 공식 강좌로 배워 수료증을 땄어요. 원래 혼자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서 강좌를 들었습니다. 사실 사과 모양의 수료증이 멋있기도 했고요.(웃음) 이 외에 영상에 필요한 부분들은 '애프터 이펙트'라는 프로그램으로 보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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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강좌를 들었다고 해도 영상은 전문적인 분야인데, 부족한 부분이 없을까요?


장지수 : 그래서 오는 6월에 졸업하면 9월에 미국으로 유학을 갑니다. 영상 제작 관련 학과로 갈 예정인데, 미국에서 '실사판' 팀 만들어서 제작해 보려고요. 미국에서는 실제 영화 촬영에 쓰이는 좋은 장비를 대여할 수 있다고 그래요. 아마도 지금보다 더 나은 수준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장지수 :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목표를 주셨어요. 유치원 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국제학교에 들어왔어요. 부모님께서 "유학을 준비하라"고 하셔서 유학을 준비하며 공부했는데, 요즘은 영상에 욕심이 많아서 공부는 덜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모든 게 부모님 욕심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해요. 더 넓은 곳으로 가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 설레요.


Q : 'MASSNATION'이라는 그룹 활동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장지수 : 제가 최근에 만든 힙합 크루예요. 영상 크리에이터 '깜찍한 진혁이'라는 친구와 힙합을 좋아해서 함께 만들었죠. '비트메이커' '아트워크' '영상' 등 부문별로 모집했는데 그냥 음악을 즐기기 위해 만든 크루라고 보시면 돼요. 현재 멤버는 저 포함해서 13명인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단체 곡인 '사이퍼'를 준비하고 있어요.


Q : 힙합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최근에 논란과 함께 인기도 많았던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해보지 그랬어요.


장지수 : 사실 '고등래퍼' 작가에게 연락이 와서 나가려 했어요. 그런데 오디션 날 외주 촬영 스케줄이 있어서 참가하지 못해 탈락했죠. 아마 그때 나갔으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Q : 그럼 또 다른 힙합 프로그램인 엠넷 '쇼 미 더 머니 시즌6'(이하 '쇼미6')에 출연해 보는 건?


장지수 : 나갈 생각이긴 한데 기대는 하지 않아요. '열심히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은 있어요. 뽀로로 캐릭터로 지원했는데 예선 통과하면 밀고 가려고요. '쇼미6' 준비는 이미 다 된 상황이에요.


그리고 곧 음원도 나와요. 영상 크리에이터 (유)준호 형, (안)재억 형과 셋이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음원을 출시해요. 곡 제목은 '창문 너머'가 될 것 같아요.


Q : 기대해보겠습니다. 다시 영상 이야기로 돌아가면, 기억 남는 영상은 어떤 건가요?


장지수 : '오버워치 트레이서' 편이요. 가장 조회 수도 많았고 반응도 좋았어요. 생각도 많이 하게 만들었고 또 지적도 받은 영상이라 기억에 남아요.


Q :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장지수 : 남녀의 '썸' 관계를 표현했어요. 데이트 중 알고 보니 '썸녀'가 남자친구가 있었고 이를 보고 화가 난 남자가 폭탄을 던져요. 이 장면이 '여성혐오', '데이트 폭력'이라는 지적을 받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분명 잘못된 게 보이는데, 그땐 대수롭지 않게 여긴거죠. 그런 지적 덕분에 이제 연출할 때 더 신경 쓰게 되고, 모든 분이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됐어요.


Q : 어린 나이에, 그것도 짧은 기간이지만 어떤 것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장지수 : 친분 있는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많이 해요. 그러다 보면 외주 영상도 많이 찍게 되죠. 특히 지난 2015년도에는 10편 이상의 외주 영상 제작에 참여했어요. 그땐 불러 주는 곳이 있으면 최대한 찾아갔어요. 경험을 많이 쌓았죠. 현장에서 부딪히며 느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Q : 많은 작업에 참여했는데 결과는 좋았어요?


장지수 : 영상을 잘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많은 작업에 참여했고요. 그런데 주위에서는 "많이 활동하는데, 진행이 되긴 하냐?"라며 걱정하셨어요. 다행히 모두가 만족할 만한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었죠.


Q : 왕성한 활동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네요?


장지수 : 네, 많이 성장했죠. 앞서 말했던 '29초 영화제'에서도 세 번째 만에 우수상을 탔어요. 많은 공을 들인 이전 두 차례 영상과는 다르게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로 빠르게 찍어 출품했어요.


Q : '글로벌 창의콘텐츠 크리에이터(현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공모전'에서도 입상했던데.


장지수 : '와비' 형과 함께 찍은 영상으로 대상을 받았어요. '꽈뚜룹'이라는 가상의 외국인을 만들어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였어요. 원래 10대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콘텐츠를 기획했는데 찍고 나니 재미가 없어서 언뜻 떠오른 다른 콘셉트로 찍은 거예요. 아는 형이 외국인 같이 생겨 '꽈뚜룹'이라고 놀리던 걸 이용한 거죠. 즉석에서 애드리브로 찍었는데 본선에 오르고 대상까지 받게 됐어요.


Q :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나 봐요?


장지수 : '비됴클래스 하줜'으로 활동 중인 하지원 형에게 영감을 많이 얻고 있어요. 그분도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작품들이 기억에 남고 명작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시청자 입장으로 봤을 때도 배울게 많아요. 또 이쪽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단체 대화방이 있어요. 그곳에 있는 김은택, 이신혁, 조진형, 추지웅 등 형들에게 영상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등 인생에 관해서도 많이 배워요. 힘들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아 항상 감사해요.



Q : 그룹 십센치(10cm)의 '봄이 좋냐??' 뮤직비디오 작업에도 참여했는데.


장지수 : 우연히 지인을 통해 알게 돼 촬영 팀으로 참여했다가 즉석에서 계획에 없던 색 보정까지 하게 됐는데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십센치 뮤직비디오는 좋은 경험이 됐어요. 노래방 갈 때마다 '봄이 좋냐??' 뮤직비디오를 보면 항상 뿌듯해요.


Q : 어린 나이지만 방송 쪽으로 인연을 맺었는데 나중에 유튜브가 아닌 방송 쪽으로 활동할 생각은 없어요?


장지수 : 아직은 어려서 쉽게 말하기 어렵고요. 그냥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뮤직비디오는 계속하고 싶습니다.


Q :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고 싶다는 바람대로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아요.


장지수 : 래퍼 슈퍼비의 신곡 뮤직비디오 감독도 한 경험이 있어요. (정말요?) 슈퍼비 공연 현장에서 2차 촬영까지 했는데, 슈퍼비가 '쇼 미 더 머니'에 출연하면서 아쉽게 무산됐죠. 슈퍼비의 신곡이었는데 공연장 따라다니며 찍었어요. 하지만 아쉽게 빛은 보지 못 했습니다.


Q : 10년 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장지수 : '한국에서 영상 잘하는 사람' 하면 손에 꼽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최종 목표예요. 계속 '영상 밥'을 먹고 싶고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어요. 영상에 관한 욕심도 많아요. 그래서 대학도 관련된 곳으로 선택한 거예요.


Q : 끝으로 영상을 구독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지수 : (구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만 명이라는 숫자가 적은 숫자일 수도 있지만, 제겐 소중한 분들입니다. 많은 분이 저를 구독해준다는 게 신기해요. 항상 재밌게 만들어 만족시켜 드리고 싶어요. 구독자가 10만, 100만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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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장지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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