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사진자료1] 한샘몰 증강현실(AR)
한샘몰 AR 기능으로 ‘샘책장’을 설치하는 모습.  제공 | 한샘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유통업계가 쇼핑에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펀(FUN)’하고 편리한 새로운 쇼핑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최근 수년간 지속되는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던 중,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스마트 쇼핑’에 대한 수요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래의 신(新)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 발맞춰 새롭고, 신선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 이탈하는 고객층을 흡수하고, 경쟁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샘몰 증강현실(AR) 기능으로 \'샘책장\'을 설
한샘몰에서는 AR을 이용해 가상으로 가구와 자신의 주거환경이 잘 어울리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제공 | 한샘

◇AR 활용 가상 가구 배치 ‘인테리어 쇼핑도 더 실감나게’

한샘은 최근 가구업계 최초로 자사 온라인쇼핑몰 한샘몰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는 AR서비스를 도입했다. AR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의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한샘몰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샘책장, 샘베딩 등 한샘몰에서 판매중인 200여개 가구를 3D뷰어를 통해 360도로 돌려서 살펴볼 수 있고, AR에 배치해보면서 자신의 주거환경과 잘 어울리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AR기술 적용을 통해 좁은 모바일 화면으로도 손쉽게 집꾸밈의 아이디어를 얻고 합리적인 인테리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샘은 한샘플래그숍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VR기술을 활용한 ‘홈플래너’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영업사원과 함께 가상의 공간에 가구를 설치해보면서 집꾸밈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2) 현대百 VR
고객들이 더현대닷컴의 VR스토어를 체험해보고 있는 모습.  제공 | 현대백화점

◇현대百, 온라인몰에 업계 최초 VR 기술 적용…2019년에는 ‘VR백화점’도

백화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일찌감치 온라인몰에 VR 기술을 적용해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자사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 VR기술을 적용한 ‘VR스토어’를 오픈했다. 고객들은 ‘더현대닷컴 VR스토어’에 접속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캐나다구스·파라점퍼스·노비스·나이키·아디다스 매장을 모바일앱과 VR기기를 통해 360도로 살펴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해외 명품 브랜드인 ‘몽블랑’의 VR 매장을 선보였다.

더현대닷컴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몰은 상품 정보를 주로 글과 사진으로 제공했지만, VR스토어는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과 진열된 상품을 그대로 옮겨와 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비자는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반응도 좋다. 지난해 8월 3000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최근엔 9000명을 돌파하며 3배 이상 늘었다. 더현대닷컴은 2018년에는 상품 설명과 함께 해당 상품과 어울리는 다른 상품을 자동 추천해주는 VR추천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화점을 통째로 옮기는 ‘VR백화점’ 서비스는 오는 2019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3D 가상 피팅 서비스 (가로1)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3D 가상 피팅 서비스’.  제공 |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AR을 활용해 고객 체험형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본점에서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편리하고 재미있게 피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고객의 발사이즈를 3D 기술로 측정해 발 모양에 적합한 신발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AR·VR 체험 이벤트 통해 거부감 ↓ 즐거움 더해

체험 이벤트 등을 통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경험을 적극 제공하기도 한다.

AK플라자는 지난해부터 분당점, 수원AK타운점, 원주점 등에서 VR체험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분당점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수원AK타운점과 원주점은 지난해 말 부터 지난달까지 점 내에 VR플레이존을 열고 롤러코스터 등 놀이공원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VR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AR기술을 이용한 ‘신세계판 포켓몬고 게임’인 ‘봄나비 잡기’ 이벤트를 통해 쇼핑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일부 지점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쇼핑머니 증정’ AR게임을 전국 지점으로 확대해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 이희준 e커머스사업부장(상무)은 “유통과 IT를 융합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IT에 대한 관심이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면서 고객들도 거부감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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