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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1)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라디오방송을 하면 또다른 김영철이 된다.”

개그맨 김영철이 29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2017파워FM 봄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철을 비롯해 ‘DJ붐의 붐붐파워’(오후 4~6시)의 붐, ‘엔시티의 나잇나잇’(밤 11~12시)의 NCT 재현과 쟈니, ‘존박의 뮤직하이’(밤 12~오전 2시)의 존박 등이 함께 참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SBS파워FM(107.7M㎐) ‘김영철의 파워FM’(오전 7~9시)의 DJ로 나서고 있는 김영철은 포토타임 때 가장 먼저 무대로 나서서 “유연하게 시작하겠다”며 다리찢기 포즈를 취하며 프로그램 로고송과 춤을 곁들이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는 “5개월째 아침 시간대 DJ를 하고 있는데 원래 아침형 인간이어서 목소리 톤을 모니터해봤는데 어울리는 시간대가 아침 7~9시더라. 프라임타임 DJ”라고 인사하며 “국민의 목소리가 될 때까지 매일 아침 7~9시를 책임지겠다. 아침엔 김영철이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김영철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이 올라 ‘시청률 요정’이란 애칭까지 얻었다. 그는 “프로그램 3~4군데 나가는데 한 기자님이 재밌게 ‘이젠 시청률 요정으로 거듭나나’라고 기사를 써주셨다. 이젠 청취율의 요정이 되면 되지 않을까 한다”며 “동시간대 1등이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다. 라디오 전체 1위인 ‘두시 탈출 컬투쇼’ 다음으로 전체 2등을 해보고 싶다. 청취율 10%를 찍어보는 게 목표”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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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사진|SBS

JTBC ‘아는 형님’이 시청률 5%를 넘기면 하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화제가 됐던 그는 청취율 공약과 관련해선 “지나고 나니 더 즐겨도 될 것 같았는데 노심초사했던 거 같다. 방송에선 긍정적인 입방정이라고 했는데 말조심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취율 10%넘으면 더 열심히 하겠다. 내 인생에 하차는 버스하차만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영철의 ‘파워FM’은 생활뉴스, 시사, 영어, 뮤지컬, 인문학, 심리, 경제, 스포츠 등 유익한 정보와 최고의 예능 게스트들이 요일별 코너에 포진해 재미와 정보를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특히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코너는 팟캐스트 교육부문 1위를 달리며 자리잡았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점은 아침에 영어 한마디라고 생각했는데 혼자는 안될 거 같아 타일러를 잘 타일러 ‘진짜 미국식 영어’를 가르쳐준다. 5~6분 정도 분량으로 석달을 했는데 팝캐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금요일에 출판사 미팅도 잡혀있다”며 가장 애정이 가는 코너에 대해 “열손가락 깨물면 안아픈 손가락 없다고 할 정도다. ‘진짜 미국식 영어’는 팟캐스트 순위가 너무 좋고 반응도 제일 좋다. 코너가 다 좋지만 개그우먼 권진영씨와 같이 하는 목요일 코너 ‘그러면 안돼’가 현재로선 제일 반응이 좋다. 아침에 출근할 때나 집에서 속상할 때 대신 사연을 읽어주는 건데 별거 아닌 사연을 실시간으로 너무 많이 보내줘 코너가 쉽게 자리잡았다”고 뿌듯해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2015년 MBC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아 왕성하게 활동중인 그는 라디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파워FM DJ 가운데 ‘막내’인 NCT에 대한 조언으로 “다른 선배들 라디오 프로그램을 많이 모니터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고릴라 어플로 많이 참여하고 문자도 보내라. 내 라디오방송이 끝나면 김창완 선배부터 박소현씨 프로그램까지 듣고 모니터한다”며 “라디오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라디오방송에 오면 또다른 김영철이 되는 것 같다. 남의 방송은 어떤 톤인지 어떤 사연이 오는지 모니터 많이 하고 괜찮으면 써먹기도 한다. 라디오에서 사연을 듣고 예능프로 써먹으면서 많이 늘었다. 피가 되고 살이 돼 NCT도 라디오방송을 하면서 가장 멋진 시절을 보낼 거다. 너희에겐 ‘슈퍼파워’가 있잖아”라고 말했다.

김영철은 모시고 싶은 게스트로 “DJ가 ‘캔 스피크 잉글리쉬 베리 웰(Can speak English very well)’하니까 짐 캐리 같은 월드스타를 꼭 모시고 싶다. 외국 톱스타들이 연예프로그램에만 나오고 라디오에는 안나온 거 같다. 영어로 뽐낼 건 뽐내지만 통역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침에 미간 찌푸리고 출근했는데 김영철씨 팬도 아닌데 어느새 라디오를 듣고 웃고 있더라’는 문자에 너무 기뻤다. 아침에 내 라디오를 들으며 피식피식 웃는다는 얘기를 하던데 내 방송을 듣다보면 피식 웃다가 박장대소하는 날이 올 거다. 아침엔 김영철이죠”라며 프로그램 로고송을 즉석에서 불렀고 옆자리의 붐이 비트박스를 넣어 폭소를 안기며 깨알같은 프로그램 홍보를 잊지 않았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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