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석 만에 안타 신고하는 이정후[SS포토]
넥센 1번 이정후가 2017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 6회말 첫 안타를 터트리며 출루하고 있다. 2017.03.22.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넥센이 2017시즌 또 하나의 새로운 별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지난 27일 시범경기서 맹활약을 펼친 고졸신인 이정후(19)를 개막전 엔트리에 넣기로 결정했다. 아직은 이르지만 시범경기서 보여준 재능과 넥센 선수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10년 만의 순수 신인왕 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그야말로 완벽한 리허설이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2주 동안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됐다. 시범경기 타율 0.455(33타수 1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12경기 중 4경기서 멀티히트를 쳤고 3안타 경기와 4안타 경기도 한 번씩 있었다. 시범경기 최고 타율을 올리며 일찍이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렸다. 지난해 입단 당시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로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야구 실력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넥센 선수들도 이정후의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넥센 구단 최초 신인왕 서건창과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은 이정후가 꾸준한 활약을 펼쳐 신인왕 계보를 이어주기를 바랐다.

서건창은 이정후가 시범경기서 빼어난 성적을 낸 것을 두고 “계속 치는 걸 보니 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좋은 타격 능력을 지니고 있다. 자질과 가능성을 모두 갖췄다. 우리들끼리 ‘진짜가 나타났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타격은 정말로 타고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시즌에 들어가면 상대팀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적응만 잘 한다면 유력한 신인왕 후보가 될 것 같다. 신인왕이 되기를 바란다”고 후배를 응원했다.

신재영 또한 “고졸 신인이 이렇게 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긴장도 안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정말 당차게 치더라.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보인다.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팀에 2년 연속으로 신인왕이 나오면 그 또한 정말 좋은 일 아닌가”라며 자신과 이정후를 통해 넥센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기를 바랐다.

당초 넥센 외야진은 이택근, 고종욱, 대니돈, 임병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임병욱이 시범경기 중 부상을 당해 이탈하면서 이정후에게 기회가 왔다. 고교시절까지 아버지처럼 유격수로 뛰었던 이정후는 일단은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편하게 적응시키려 한다. 타격이 좋으니까 편하게 타격에 전념하도록 일단은 외야수로 출장시키고 있다”고 이정후의 포지션 전환 이유를 밝혔다. 개막 엔트리 합류가 결정된 만큼 이정후는 LG와 고척 3연전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가 2017시즌 신인왕을 수상할 경우, 이정후는 2007년 두산 임태훈 이후 처음으로 순수 신인왕이 된다. 2008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프로 입단 3년차 이상 선수들이 신인왕을 받았다. 신재영도 프로 5년차지만 1군 경기 출장수가 적어 상을 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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