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김래원이 오랜만의 스크린나들이에 흥행 청신호를 켰다.

한석규 그리고 김래원 주연의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이 개봉 첫 주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번 영화의 경우 청소년관람불가의 등급 그리고 최근 ‘미녀와 야수’ 등 외화들의 돌풍으로 한국영화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한 상황에 이뤄낸 결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프리즌’은 매일 밤 교도소 담장을 넘어 세상에 나가 범죄를 저지른 뒤 복귀하는 죄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물. 김래원은 극중 잘 나가는 형사였지만 뺑소니, 증거 인멸 등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유건 역을 맡았다. 김래원의 상대역인 한석규는 극중 교도소 절대 제왕 익호 역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해 “역시 연기파 배우!”라는 점을 또 한번 인정 받았다.

20대 초반 로맨틱 코미디물의 절대 강자로 인정을 받았던 그는 30대에 들어서 점점 연기에 변화를 주고 있다. 깊어진 연륜과 상황대처능력, 주위 배우들을 아우르는 배려까지 갖췄다. 김래원은 자신의 이 기분좋은 변화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면서 다시한번 파이팅을 외쳤다.

①에 이어-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

때가 오겠죠.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멜로를 하고 싶어요. 너무 멋있는 것 말고요. 박진표 감독님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멜로 장르요. 진짜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가슴아프고 뜨거운 사랑이요.

- 김래원의 취미는?

낚시요. SBS드라마 ‘닥터스’ 끝내놓고 한달동안 만재도에서 생활했어요. 그야말로 섬생활이요. 하루종일 낚시하고, 요리하고 지냈죠. 가끔은 제가 회를 뜨기도 해요. 어느날은 제 손을 봤는데, 하얗게 갈라져있더라고요. 손가락 사이사이에서 피도 나고요. 낚시 외에는 집에서 영화를 많이 봐요.

- 최근들어 ‘감옥’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많다. 김래원이 그린 ‘프리즌’의 감옥은 무엇이 달랐나.

우리 감옥은 한참 이전에 촬영된거에요! 청소년불가인 만큼 확실한 무게감을 줬고, 더 사실적이었죠. 교도소 안이 매력적인 이유는 영화의 무게감을 확실히 살려주더라고요. 음산하고 싸늘한 느낌이요. 실제 그런 기운도 영화속에 담긴 것 같고요. 소재는 다양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프리즌’의 교소가 다르다면, 감옥안의 죄수들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점일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런 설정은 없었거든요.

- 변치않은 동안 외모다. 특별한 관리비법이 있을까.

전혀요. 많이 달라졌죠. SBS 드라마 ‘닥터스’ 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박신혜씨와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 처럼 보이면 자칫 징그러워질 수 있잖아요. 평소 절대로 피부관리 하는 것 싫어하는데, 팩 좀 했죠. 20년 동안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는데, 촬영 중간에 피부과에도 갔어요.

- 이후의 차기작은 정했나.

드라마와 영화 모두 다 보고 있어요. ‘프리즌’을 촬영 하는 기간 동안 ‘닥터스’를 결정했고, 지금까지 달려왔어요. 아직은 다양하게 검토하는 중이요.

- 배우 김래원의 ‘내 인생의 작품’이 있다면.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해바라기’죠. 그런데 몇 군데만 다시 찍고 싶어요. 이 영화는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잖아요. 그런데 다시 생각을 해보면, 지금 다시 찍는다 해도 그 느낌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얼굴도 10년이나 지났고요. 그때만 할 수 있었던 작품 같아요. 굉장히 의지가 강했던 시절이었죠.

- 마지막으로 ‘프리즌’을 보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또 다음 작품도 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프리즌’은 부끄럽지 않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해요.

whice1@sportsseoul.com

배우 김래원이 지난 14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김도훈 기자 dica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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