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코리아 2017 기자간담회_2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왼쪽) 대표가 2016년 에픽게임즈의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에픽게임즈 코리아(대표 박성철)가 24일 서울 강남 글래드 라이브 호텔에서 2017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층 성장한 지난해 에픽게임즈 실적과 올해 계획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는 2016년 한 해 동안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해 상용화된 게임들의 매출은 11조원을 넘어섰으며, 에픽게임즈 역시 전년 대비 엔진 매출이 2배 상승해 역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스팀 플랫폼 매출 전체 상위 25개 게임 개발 엔진 중 상업적 라이선스를 지원하는 게임엔진은 언리얼 엔진뿐이었다.

국내 시장에서의 언리얼 엔진의 약진도 눈에 띈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한국 개발자의 DAU(Daily Active Users)는 2배 상승. 이는 전 세계 10위, 아시아 2위를 기록했다. 한국 개발자들의 언리얼 엔진 평균사용시간도 2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에픽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2016년 언리얼 엔진이 역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에픽게임즈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요약했다.

지난해 성과는 모바일게임 분야의 성장 덕이었다. 2016년말 출시돼 전 세계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리니지 2 레볼루션’의 등장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 업계의 트렌드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AAA급 게임’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세븐나이츠 MMO(가제)’, ‘블레이드 2’, ‘아키에이지 모바일’, ‘이카루스 M’, ‘파이널 판타지 11 모바일’ 등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개발 중인 대형 모바일게임들이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의 성장 배경에는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설립 초기부터 한글화와 기술 지원 강화를 통해 현지화에 나섰다. 또한 국내 개발사들의 요청을 엔진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왔다. 여기에 한국지사에 대한 에픽 본사의 신임으로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언리얼 엔진 모바일 부분 전체 총괄을 맡게 됐다.

VR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현존 최고 VR 게임’으로 평가받는 ‘로보 리콜’의 정식 출시에 맞춰 로보 리콜에 적용된 모든 기술을 언리얼 엔진 4에 담는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국내 게임들 역시 많이 선보이고 있다. GDC 2017에서 깜짝 발표된 ‘블레이드&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비롯해 최근 언리얼 엔진으로 전환한 ‘화이트데이: 스완송’, 잠실 롯데월드 내에 오픈한 ‘VR 판타지아’에서 즐길 수 있는 ‘서바이벌 모탈블리츠’와 ‘인피니티 파이어’, 개발중인 ‘프로젝트 M’, ‘헬게이트 런던 VR’, ‘VR 배틀 아레나’ 등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VR게임들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인 에픽게임즈의 차세대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파라곤’의 중간 모습도 공개됐다. 파라곤은 현재 에픽게임즈 본사의 퀄리티 기준에 맞는 게임으로 다듬는 과정이다. 국내 서비스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현지화 수준에 맞게 철저히 준비 중에 있다. ‘광’과 ‘신비’ 등 한국 캐릭터가 이미 2개나 포함됐다.

박성철 대표는 “언리얼 엔진의 무료화를 선언한 것은 사운을 건 모험이었다. 하지만 2년 동안 파트너사들의 매출 증가와 이에 따른 우리의 매출 증가는 에픽게임즈의 ‘상생’ 정신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게임 산업에 언제나 최신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wkim@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