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공이 살아있어 계속 해보려고 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의 공격수 황희찬(21)은 경기 막바지 ‘벤치 클리어링’의 원인이 됐다. 양팀의 격앙된 감정이 몸싸움으로 비회된 순간이었다.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경기 후반 막바지 황희찬은 중국 벤치 바로 앞에서 상대 인홍보와 부딪혔다. 중국 벤치의 선수들이 우르르 달려나와 황희찬과 부딪혔고 중국 관중들은 거센 비난의 함성을 쏟아냈다.

경기 후 황희찬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공이 라인 안에 살아있었다. 공을 상대 선수에 맞춰서 아웃시키려던 생각이었는데 그 선수가 맞았다. 고의는 아니었는데 다들 흥분하는 상황이 됐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공의 소유권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상대 선수가 맞았다는 얘기였다.

이날 후반 교체요원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황희찬은 김신욱과 빅 앤드 스몰 조합을 이루며 공격에 나섰다. 허용준이 투입된 후에는 그의 빠른 발에 맞춘 감각적인 침투패스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판단이 빨라 슛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황희찬은 “감독님이 일대일 돌파를 많이 하고 공을 받으러 나오라는 지시를 했다.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실점 이전까지는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고 좋은 플레이를 했다. 집중력이 풀어진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마지막에는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어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희찬은 “선수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하고 최대한 맞춰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금 더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면 좋겠다. 오늘 많이 부족했던 만큼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시리아전은 일단 최대한 공격적으로,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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