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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바야흐로 ‘교양 예능’의 전성시대다. 교양과 예능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가 대중에게 강연을 펼치는 게 기존의 일반적인 방식이었다면 이젠 비전문가가 전면에 등장하고, 소통과 토론이 강조되는 등 다양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첫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토론을 결합한 독특한 방식으로 3회 만에 교양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선생님으로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민주주의’, ‘국가’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딘딘, 홍진경, 샘오취리, 지수, 오상진 등 패널들과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KBS1의 ‘강연 100℃’, tvN의 ‘어쩌다 어른’ 등 기존 강연 프로그램보다 ‘토론’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JTBC 한 관계자는 “JTBC는 지난 2014년 ‘비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교양과 예능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자주 만드는 중이다. ‘차이나는 도올’, ‘김제동의 톡투유’ 등 최근 들어 이런 의도로 만든 작품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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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천상의 컬렉션’. 사진 | KBS 제공

오는 26일 오후 9시 40분 KBS1에서 첫 방송되는 ’천상의 컬렉션’도 새로운 포맷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상의 컬렉션’은 호스트들이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한 문화재를 하나씩 소개한 뒤, 현장 평가단 100명의 투표를 통해 감동과 흥미를 유발한 보물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개그맨, 가수, 배우, 모델 등이 우리 문화재를 소개하며 자신의 느낌과 감상평을 전달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딱딱할 수 있는 정치 및 시사 문제를 쉽게 다루는 예능형 시사 프로그램 ‘썰전’은 최근 한국 갤럽이 뽑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 2달 연속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채널A의 ‘외부자들’도 시사 문제를 예능 감각으로 풀어내 호응을 얻고 있다.

JTBC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은 “언젠가부터 교양과 예능의 경계를 가르는 게 무의미한 듯 싶다.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교양 프로그램도 재미를 갖추지 않는다면 이제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엄숙주의가 깨지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교양 영역도 예능 뿐 아니라 드라마 등 여러 형식과 다양하게 결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사진 |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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