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수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풀잎사랑’ ‘해후’로 유명한 가수 최성수(57)가 1983년 데뷔 후 처음으로 디지털 싱글 ‘봄, 시가미다방’(詩歌美茶房)을 냈다. 디지털 싱글도 새로운 시도지만 최성수는 시인의 작품을 멜로디에 붙여 노래로 탄생시켰다. 이번 싱글에는 시인 도종환의 ‘다시 오는 밤’과 시인 권재효의 ‘술 먹게 하는 봄’을 노래로 옮겼다.

<인터뷰①에 이어>

다시금 가수로 활동을 알리는 최성수이지만 최근 몇년 동안은 여러 송사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아내 박씨는 2012년 12월 서울 청담동 고급 빌라 ‘마크힐스’ 사업을 하며 가수 인순이로부터 돈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고 올초에는 또 다른 재판에서 법정 구속이 됐다. 최성수는 2015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그동안 많은 마음 고생을 했다. 그가 소유한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기사가 연달아 나오기도 했다.

“몇달간 기사나 텔레비전을 안보고 살았다. 몇년만에 처음 인터뷰를 해서 다시 봤는데 가슴이 안좋다. 모든 내용이 사실이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최성수라는 사람이 무언가 더하거나 감추고 싶지 않다. 사실 그대로를 인정하고 살아가야 한다. 모두 알고 있는데 혼자 아닌 척 할 순 없다. 아내를 만나서 편히 살았고 행복했고 그것으로 인해 다른 분들에게 불편과 폐를 끼쳤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아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에게 책임을 지고 갚아야 한다. 아내는 지금 구치소에 있고 곧 항소심 재판이 시작된다. 그전에 합의를 해서 나오게 해야 한다. 매일 가서 10분밖에 안되지만 얼굴을 보고 온다. 내 건물은 다 경매가 들어갔는데 빨리 진행돼 팔려서 피해자에게 돈이 가면 합의가 될 것 같다.”

그는 “아내는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라고 하는데 그게 힘들다. 반대로 아내도 가수가 아닌 사람과 결혼했다면 덜 고통 받았을 것이다. 감내를 하고 잘해서 해결하고 빨리 나와야 한다. 학교도 집사람을 생각하면서 나간다. 내가 학교를 그만두면 더 힘들어 하고 마음 아파할까봐 남들이 뭐라해도 아무렇지 않게 이겨내려고 한다. 아내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가 생각했는데 열심히 활동해서 집사람을 나오게 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힘든 시기를 거치며 가족끼리 뭉쳐서 힘이 된다.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주신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노래를 만들어야 엄마가 힘을 낸다고 해주는 아들과 딸이 의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성수

이런 쉽지 않은 가정사 속에서도 최성수는 암환자를 위한 자선 힐링콘서트를 진행하며 무대에 올랐고, 다시 노래를 만들며 힘을 얻었다. “주위에서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 부르기가 스스로도 쉽지 않은데 좋은일이라고 생각하고 명분이 되면 창피한 것 무릅쓰고 하려고 한다. 노래를 하는 것도 와이프를 위해서 해야겠다 싶다. 활동을 안하면 아내가 너무 힘들어 할 것 같고 내가 가장인데 무엇이라도 해야 아내가 덜 미안해 한다. 나 역시 노래를 만들 때 잠시 괴로움을 잊는다. 노래에 집중하고 있으면 많은 것을 잊어버린다. 예전 같으면 1년에 한곡 작업도 못했는데 힘들어야 곡이 나오는지 곡이 잘 써진다.”

앞으로 좀 더 남을 배려하며 살겠다는 마음도 전했다. “전에는 내가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조명을 받고 살았다면 이제는 남들을 조명받게 할 수 있어야 한다. KBS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동행’으로 큰 혜택을 받았음에도 그렇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됐다. 이제는 남의 아픔을 살피고 좀 더 남을 위해서 배려하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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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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