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마르코스 로호에게 바나나를 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 맨유와 로스토프(러시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맨유는 마타의 결승골로 로스토프에 1-0 승리하면서 합계 2-1로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중 독특한 장면이 포착됐다. 맨유 무리뉴 감독이 교체명단에 올라 준비운동하고 있던 애쉴리 영에게 바나나를 전달해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로호에게 전한 것이다.

그동안 경기장에서 바나나가 등장하는 것은 인종차별을 일삼는 일부 극우 축구팬들로 인해 경기장에 던져진 것이었다. 이 때문에 축구장에서 바나나는 백인이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앞서 바르셀로나의 우측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는 경기장에 날아든 바나나를 집어 먹는 모습으로 인종차별에 대응한 바 있다. 이토록 바나나는 축구장에서 나쁜 의도로 사양되지만 이날만큼 바나나는 올바른 용도로 사용됐다.

경기장에서 뛰고 있던 로호가 영을 통해 무리뉴에게 바나나를 전달 받은 것은 체력 때문이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로호에게 바나나를 전달한 것에 대해 "피곤할 때는 몸이 무언가를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선수가 에너지를 위해 바나나를 요구했다. 이는 전혀 비웃음거리가 아니다. 선수들과 그들의 한계를 존중해야 한다. 그들은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쏟았다"라고 바나나를 로호에게 전달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 | 맨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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