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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초 프리미엄 TV인 ‘LG 올레드 TV W’. 케이블 뿐만 아니라 TV 전원부와 튜너 등을 아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바에 탑재해 두께 4mm 미만을 구현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삼성전자가 3월 내 QLED TV를 국내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이 다시금 꿈틀거리고 있다. 앞서 LG전자가 OLED TV와 나노셀 TV ‘슈퍼 울트라HD TV’의 국내 출시를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QLED TV를 공개했다. 국내에는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므로 보름 이내에 QLED TV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대결은 일찌감치 LCD TV의 기술 최전선에 서 있는 ‘QLED TV’와 자발광이라는 장점을 앞세운 ‘OLED TV’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화질경쟁 외에도 ‘디자인’ 경쟁까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프리미엄 TV 모두 ‘심플함’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V와 함께 처치 곤란했던 여러 케이블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 등 인테리어 측면을 고려한 제품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먼저 제품을 출시한 LG전자의 플래그십 TV ‘LG 시그니처 OLED TV W’는 ‘현존 최고의 TV’, ‘TV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로 우수한 만듦새를 자랑한다. 패널 두께는 2.57㎜에 불과하고, 거치대를 포함해도 두께가 4㎜ 미만이다. 이 초박형 자발광 OLED 패널 외에 TV 구동에 필요한 전원부와 TV 수신 튜너, AD 보드 등은 세트로 구성되는 사운드바 안에 내장돼 있다.

LG전자는 TV 패널과 사운드바 사이 얇은 케이블로 연결해 제품을 벽에 설치했을 때의 미관이 놀라우리마치 아름답다. LG전자 측은 이 선을 페인트나 벽지로 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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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 같이 얇은 LG 올레드 TV W.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OLED TV와 연결되는 사운드바는 돌비 애트모스 서라운드 사운드 포맷을 지원하는 고급 사양의 사운드바다. 스피커 유닛 구성도 4.2채널인 만큼, 꽤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 ‘LG 시그니처 OLED TV W’ 국내 발표회장에 유명 작가가 그린 그림의 이미지 파일을 디지털 액자로 재생해 방송을 보지 않을 때에는 하나의 미술품처럼 보이게 했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트렌드를 따랐다. 삼성전자는 QLED TV에 투명 광 케이블을 적용해 TV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선들을 없애고 TV와 주변기기가 최대 15미터까지 떨어져 있어도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빛의 도시 파리서 \'QLED TV\' 글로벌 론칭 (2)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빛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삼성 ‘QLED TV’ 글로벌 론칭 행사에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TV ‘QLED’와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등 2017년형 신제품과 삼성 TV의 미래 비전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 광 케이블을 ‘인비저블 커넥션’이라고 부른다. 이 케이블 하나로 설치를 끝낼 수 있어 역시 벽에 설치했을 때 검고 굵은 케이블이 보이지 않아 미술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삼성전자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품 공개행사를 가졌고, 이전까지 ‘카블 잘라트(Kabel-Salat, 케이블 샐러드)’라 불릴 정도로 마구 뒤엉켜 있는 케이블들에서 해방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QLED TV는 또한 벽에 매립하지 않더라도 삼성전자는 새로운 스탠드를 통해 뒷면의 아름다움까지 볼 수 있도록 했다. TV 뒷면 중앙부분 아래로 내려오는 묵직한 ‘그래비티 스탠드’와 미술작품 이젤을 연상시키는 ‘스튜디오 스탠드’는 TV가 설치 위치 상관 없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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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TV의 스튜디오 스탠드(왼쪽)와 그래비티 스탠드(오른쪽).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삼성전자는 또 ‘더 프레임(The Frame)’라는 새로운 벽걸이형 TV도 소개했다. 더 프레임 TV를 디자인한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ehar)는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이 4시간이라는 시장조사 결과를 뒤집으면 하루 20시간은 꺼져 있는 게 TV”라며 “더 프레임은 (TV가) 꺼져 있을 때 다양한 사진 작품이나 명화(名畵)를 담아 감상할 수 있다”고 개발 콘셉트를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각자만의 화질 구동 방식과 화질 기술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반적인 TV 화질 개선에 따른 품질 평준화가 이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요소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선을 숨기고 미술작품처럼 보이게 하는 시도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앞으로 다른 TV 제조사들도 이 같은 트렌드에 동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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