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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아직 벚꽃이 피긴 이른 3월이지만 봄 시즌송이 만개할 준비를 마쳤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2012년부터 매년 봄마다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사실상 봄 시즌송 시장을 탄생시켰다. 이후 ‘벚꽃엔딩’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미는 곡이 봄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벚꽃엔딩’이 음원차트 역주행을 시작한 가운데 그 뒤를 잇기 위한 경쟁이 올해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벚꽃엔딩’ 외에도 보이그룹 하이포와 아이유가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도 차트에서 다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발표된 비투비의 ‘봄날의 기억’ 역시 역주행을 시작하며 봄 캐럴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봄 캐럴과는 결이 다른 역설적인 가사로 큰 사랑을 받은 십센치의 ‘봄이 좋냐??’ 역시 올 봄 시즌송으로 기대를 해볼만 하다.

에릭남_메인

올해에는 에릭남이 강력한 봄 캐럴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릭남이 지난 9일 공개한 아이오아이 전소미와 콜라보레이션곡 ‘유후?’(You, Who?)는 다수의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풋풋한 연애의 시작을 담은 ‘유후’를 시작으로 에릭남은 ‘스프링 노트’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봄 신곡을 낼 예정이다.

그룹 버블 시스터즈가 지난 10일 발표한 새 앨범 ‘Hello spring’에는 봄시즌을 겨냥한 신곡 ‘벚꽃비행’이 포함됐다. 소속사측은 “‘벚꽃비행’은 살랑살랑 봄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다. 봄을 추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청량감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피에스타 차오루,여자친구 예린, 래퍼 키썸의 이색 조합도 콜라보레이션 싱글을 통해 봄 캐럴 대열에 도전장을 내민다. 3인조 프로젝트 걸그룹로 변신한 세사람은 16일 ‘왜 또 봄이야’의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공개한다. 여타 봄 시즌송과 달리 솔로 여성의 마음을 담아낸 현실감 넘치고 재치 있는 가사가 차별성으로 꼽힌다.

매년 봄 시즌송이 음원 차트에 오르는 것에 대해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찾아듣는 콘텐츠로서 완성도가 높다. 댄스곡이 아니라 대다수 발라드 곡인데 정서적으로 안정됐고 발라드가 가지는 보편성이 있다. 세대를 넘나들면서 아우를 수 있고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좋은 노랫말도 있다. 봄이 오면 그 추억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연적으로 떠오르면서 소환할 수 있다. 게다가 봄이라는 계절이 지닌 인간적인 따스함과 정서적인 유대감과 맞아 떨어진다. 또 가창의 편안함도 한몫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년 많은 가수들이 봄 캐럴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신곡을 내지만 사실 ‘벚꽂엔딩’만큼 매해 사랑을 받는 곡도 찾기 힘들다. 그는 “봄의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당시에는 히트가 되지만 ‘벚꽃엔딩’처럼 장기적으로 인기를 얻는 곡은 가요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이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도 10월을 대표하는 곡이지만 가사에 나오는 특정일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반면 ‘벚꽃엔딩’은 2012년 발표 후 매년 2~3개월간 차트를 누비고 있는데 처음 곡이 나올 때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눈 세대와 함께 소환되고 있다. ‘벚꽃엔딩’은 한국 가요사의 봄을 대표하는 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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