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남성 소변기 위에 여성 사진을 부착한 성균관대 화장실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성균관대 국제관에 있는 남자 화장실 사진을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소변기 위에 여성 사진들이 부착돼 있다. 이들은 눈을 반쯤 가리고 있거나, 놀란 표정을 짓거나, 과일을 먹는 등의 동작을 하고 있다. 


이에 강 교수는 "황당, 난감, 곧 분노의 감정이 밀려온다.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참으로 한심스럽다. 도대체 누구의 발상이냐"며 "남자의 볼 일을 여자가 훔쳐본다(는 것과) 과일을 먹는다(는 것의) 행위의 주체가 여성으로 상정된 것은 남성이 상상하는 여성상(이자) 남성의 성적 판타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사진은 넛지(Nudge·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행위) 효과를 노리고 부착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넛지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변기 중앙에 파리를 한 마리 그리면 소변기 밖으로 튀어나가는 소변량을 80%가량 줄이는 효과를 말한다. 이때 파리가 바로 넛지이며, 여성의 사진 역시 넛지 효과를 계획한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강 교수는 "소변이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남자들. 제발 내 얼굴이 화끈거리니 그런 말하지 마시길 바란다"면서 "지극히 단순하고 노골적으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시선"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성 인지적 시각과 감성이 심각하게 결여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반영한 것"이라며 "성대 화장실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뉴미디어국 news@sportsseoul.com 


사진 ㅣ 성대워치 SNS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