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_현실감_넘치는열연[출처=월계수캡쳐] (5)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주말극장이 답답했던 이야기를 털어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맞이한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과 MBC ‘불어라 미풍아’(미풍아) 등 주말극 두 편이 26일 나란히 종영했다. 각각 바통을 잇는 드라마는 KBS2 ‘아버지가 이상해’와 MBC ‘당신은 너무 합니다’다. 이제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두 종영 드라마는 그동안 속 터지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고구마 드라마’라는 혹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새 드라마 두 편은 “언제 봐도 똑같은 배우들”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조합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조윤희 월계수

◇속 터졌다 ‘고구마’, 이젠 안녕~

‘월계수’는 막장 코드 없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라는 점에서 극 초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차인표-라미란, 이동건-조윤희, 현우-이세영 등 나잇대별 커플들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양복점 안팎에서 벌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안방팬들에게 재미를 줬다. ‘월계수’의 웃음을 담당했던 라미란, 착한 캔디 캐릭터로 ‘차세대 국민 며느리’ 감이 된 조윤희,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의 이세영 등은 각각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캐릭터들을 향한 팬들의 사랑과는 별개로 긴장감 없이 제자리 걸음을 반복한 드라마 전개는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끝내는 커플들이 결혼에 골인하고, 임신까지 하는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했지만, 지난달 4회 연장이 결정되면서 나연실(조윤희 분)이 홍기표(지승현 분)에게 질질 끌려 이동진(이동건 분)과의 관계가 애매해지고, 복선녀(라미란)은 자신이 시한부일지 모른다는 사실에 갑자기 첫 사랑이 나타난 남편 배삼도(차인표)와 신뢰가 깨진 이야기로 한참을 끌었다.

방영 초반 복닥활기찼던 드라마 분위기가 축 쳐지게 되자 시청률도 곧바로 반응을 했다. KBS2 주말극답게 주말안방 최강자의 자리는 놓친 적 없는 ‘월계수’는 최근 커플들의 결혼이 성사되면서 다시 회복하기는 했지만, 답답한 전개가 펼쳐지던 한달간은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임지연03

‘미풍아’는 탈북녀 김미풍(임지연 분)이 잃어버렸던 가족들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큰 줄거리로 했지만, 미풍에게 누명을 씌우고, 미풍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또 다른 탈북녀 박신애(임수향 분)의 겉잡을 수 없는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이야기가 드라마틱한 전개를 가능하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계속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때문에 역시 ‘고구마 전개’라고 비판받은 ‘미풍아’도 총 50부였던 것이 3회가 연장된 케이스.

이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언제는 안그랬느냐만은 드라마가 인기가 있어도 연장을 하면 이야기가 산으로 갈 수 있는데, 답답한 전개에 연장까지 하면 그냥 이야기가 배배 꼬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풍아’도 최근 들어서는 미풍이 할아버지와 재회하고, 신애의 정체가 드러나는 등 속전속결의 권선징악으로 시청률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당신은너무합니다02엄정화 구혜선

◇“안 늙고 똑같애” vs “주말극 미친존재감”

‘미풍아’의 뒤를 잇는 ‘당신은 너무 합니다’는 엄정화의 안방 극장 컴백작이어서 기대가 높다. 엄정화는 tvN ‘마녀의 연애’ 이후 3년만에 드라마에 나서는 것이고, 지상파 드라마로는 KBS2 ‘결혼 못하는 남자’ 이후 무려 8년만인 것. 그런 엄정화가 지상파 주말극으로 나서는 만큼 팬들의 반가움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엄정화 뿐만이 아니다. 둘째를 출산하고 드라마 출연이 없던 손태영도 나서기로 해 4년만에 주말안방에 돌아오게 됐고, 배우 구혜선은 KBS2 ‘블러드’(2015)에서 커플 호흡을 맞춘 안재현과 결혼 후 첫 드라마여서 관심이 쏠린다. 게다가 이들은 대본리딩 현장 모습이나 티저 영상 등을 통해 벌써부터 세월을 거스른 미모가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일명 ‘방부제 미모’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안방팬들도 이들의 매력에 푹 빠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버지가 이상해 티저

‘아버지가 이상해’는 바람 잘 날 없는 변씨 집안의 4남매가 펼치는 좌충우돌 이야기로 활력 넘치는 가족극이 될 전망. 특히 변씨 집안에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감이 높다. 평소에도 주말극에서 아버지, 어머니 캐릭터를 도맡고 있는 배우 김영철과 김해숙이 변씨 집안의 중심을 잡는다. 게다가 이들은 2010년 큰 인기를 끌었던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도 부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두 사람은 존재만으로도 팬들에게 ‘당연한’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MBC ‘왔다 장보리’로 주말극의 여왕이 된 이유리까지 가세, 변씨 집안의 맏딸 변혜영 역으로 활약을 예고 하고 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캡처, 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캡처, KBS2 ‘아버지가 이상해’ 티저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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