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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장쑤 감독이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제주 원정에 앞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귀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후반에 하미레스를 전진 배치했다.”

최용수 장쑤 감독은 22일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1차전 제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첼시에서 지난해 영입한 브라질 미드필더 하미레스의 결승포로 1-0 승리를 거둔 뒤 “전반 상대의 압박에 후반 우리 수비라인이 내려가는 것을 보고 하미레스를 전진배치했다”며 작전 변화가 주효했음을 전한 뒤 “가끔은 이렇게 결과가 중요할 때가 있다. 우린 미완성된 팀이다”고 밝혔다.

-승리한 소감은.

예상했던 대로 제주는 우리에 대한 준비를 잘 하고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운동장에서 드러났다. 오늘 경기처럼 가끔은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할 때가 있다. 우린 아직 미완성된 팀이다. 선수들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상대의 전반전 거친 압박에 후반전 때 수비라인이 내려가는 것을 보고 하미레스를 앞으로 전진배치했다. 이렇게 이기는 습관을 장쑤 선수들이 몸으로 체득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 투혼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중국팀을 이끌고 한국에 와서 승점까지 챙긴 느낌을 밝힌다면.

미묘한 생각들 때문에 내 스스로 힘들었지만 냉정함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장쑤를 이끌고 왔기 때문에 목적 달성을 위해 준비를 착실히 했다. 결과도 만족스럽다.

-상하이 상강도 서울 원정에서 이겼다. 내달 두 나라 국가대표도 격돌하는데.

중국 구단들이 원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두 경기 이겼다고 중국의 클럽들이 압도적이다고 평가하기 보단 차이를 내기 위해 과감한 투자 등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있다. 곧 한·중전이 벌어지겠으나 이런 경쟁을 통해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의 대표팀이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와 상하이 상강이 이겼다고 큰 의미 부여를 하고 싶진 않다.

-최용수 감독이 제주전에 강했는데.

내가 서울 지도자로 2011년 4월30일 제주와 경기하는데 비가 왔다.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을 경기다. 승점도 땄다. 비가 오고 제주엔 나쁜 기억을 가진 적은 없었다. 오늘도 비가 왔고(웃음), 제주란 팀은 상당히 오랜 기간 머리에 남을 것 같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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