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KBS2 드라마 '화랑'이 결국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종영됐다.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해 9월 마무리한 '화랑'은 100% 사전 제작됐다. 방영 전부터 '화랑'은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눈부신 성장과 열정 그리고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캐스팅부터 '꽃미모'를 지닌 박형식, 박서준, 최민호 김태형 등 남성 출연자들이 즐비했기에 '제2의 꽃보다 남자' 탄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기대를 모았다.


첫 방송된 지난해 12월 19일 6.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화랑'은 초반 특별출연한 배우 이광수의 활약으로 무난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광수가 빠져나간 이후 3회에서 13.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은 뒤 다시 하락해 정체현상을 보였고, 그대로 종영까지 이어졌다.


'화랑'이 대책 없이 쓸쓸하게 종영하게 된 것은 100% 사전 제작된 드라마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촬영을 마쳤고, 드라마의 전개나 구성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종영된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역시 그랬다. 사전 제작으로 높인 완성도와 스타 배우의 캐스팅으로 방영 전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시청자에게 외면 받고 결국 쓸쓸히 종영했다. 이런 과정이 '화랑'에서도 반복됐던 것이다.


잘 준비된 사전 제작드라마는 높은 완성도로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는다. '태양의 후예'가 그랬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의 대성공 이후 사전 제작된 드라마 가운데 성공했다고 평가할만한 작품이 없다. 더구나 '쪽박'에 가까운 실패를 맛 본 작품이 다수를 차지한다.


물론, 기존의 드라마 제작 환경이 생방송으로 제작되는 탓에 생긴 배우들과 제작진의 피로도, 완성도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청자가 찾지 않으면 그건 드라마가 아니기에 딜레마가 생길 수밖에 없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 |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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