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삼성의 레나도, 힘이 넘치는 역투!
삼성 라이온즈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레나도가 2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진행된 전지 훈련에서 1루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삼성 외국인 선수 앤서니 레나도는 과연 두산의 ‘니느님’이 될 수 있을까. 삼성 김한수 감독은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가장 먼저 영입한 외국인 투수라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며 레나도를 향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나도는 키 204㎝의 장신 우완 정통파다. 빠른 공은 150㎞를 웃돌고 커브와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을 고루 던진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공은 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궤적 중 하나다. 삼성 류중일 전 감독도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을 지켜보며 “릭 밴덴헐크나 더스틴 니퍼트처럼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은 각이 살아있기 때문에 매우 까다롭다. 삼성도 앞으로 키가 큰 투수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신은 릴리스포인트를 포수쪽으로 더 끌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다. 레나도는 이런 강점을 두루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빅리그 통산 20경기에서 5승 5패 방어율 7.01을 기록한 레나도는 105만 달러를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괌 스프링캠프에서 세 차례 불펜피칭을 했고 오키나와에서는 라이브피칭도 했다. 지난 20일에도 불펜투구를 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김 감독은 “60~70% 정도 컨디션으로 보면 될 듯하다. 빠른 공 구위가 좋고 커브가 빠르면서도 잘 떨어진다. 준비단계라 조심스럽지만 1선발로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준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니퍼트나 헥터 노에시(KIA)처럼 200이닝을 던져달라고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선발진의 중심 역할을 해야 팀이 산다”고 강조했다. 오는 25일 예정된 한화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점검에 돌입한다. 2이닝 가량 던질 예정인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SS포토] 삼성의 외국인 3총사, 전지 훈련 분위기가 괜찮지?
러프, 패트릭, 레나도 등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들이 2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진행된 전지 훈련에서 훈련장을 이동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구위뿐만 아니라 인성도 니퍼트에 버금간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투수들은 자기 색깔이 분명한 경우가 있다. 레나도에게 딱 한 가지 당부한 것이 ‘너희 문화를 존중할테니 너도 우리 문화를 존중해달라’였다. 본인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이해하려고 애를 쓰더라. 팀을 위하는, 팀의 일원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외국인이라는 것 외에는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니퍼트도 두산 선수들, 특히 투수들에게 ‘큰 형’ 같은 존재다. 이닝 교대 후 자신을 위해 뒤에서 수비한 야수들이 모두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습은 니퍼트의 인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장면이다.

구위와 인성 모든 면에서 니퍼트와 흡사하면 삼성 마운드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김 감독은 “마운드 재건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레나도가 지금 같은 모습만 유지해줘도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레나도의 어깨에 팀의 명운이 달려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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