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WBC 서건창, 방망이만 믿는다...
WBC 대표팀의 서건창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타석을 준비하며 배트를 살피고있다. 나하(오키나와)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00안타의 사나이’ 서건창(넥센)이 출루머신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서건창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에 위치한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에서 “타순에 상관없이 ‘무조건 나간다’는 일념으로 타석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2일 기노완구장에서 열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 연습경기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할 예정이다. 주로 톱타자로 기용되던 서건창은 “팀에서도 2번 타순에 들어간 적이 있어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아직은 몸과 눈이 따로 노는 느낌이 있어 남은 기간동안 이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최대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요미우리전에서 내야안타 한 개를 기록했지만 타이밍이 완벽하지 않다. 그는 “생각보다 공이 눈에 잘 들어왔다. 하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감각이 무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낯설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평소 루틴을 앞당겨야 한다. 스스로도 “속성으로 컨디션을 100%로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과제다. 올해는 (쉽게 말해)시범경기부터 100% 컨디션으로 출전해야 하지 않나. 대회 개막이 (정규시즌보다)빠르다보니 준비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프로에 와서 이렇게 빨리 준비하는 건 처음”이라며 웃었다.

[SS포토]달리는 서건창, \'올해는 더 빨리 달리리~\'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경기장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훈련이 진행됐다. 서건창이 런닝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적극성이다. 주저없이 상황에 대처하면서 잠들어있던 감각들을 깨워야 한다. 서건창은 “스윙, 주루 모두 과감하게 해야한다.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보다 내용에 충실하자는 생각이 강하다. 첫 경기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지만 내일(22일)은 욕심을 낼 생각이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를 해야하고 도루도 시도할 계획이다. 공수주 모두 과감히 해야 지금 내 상황이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가 홈에서 열린다는 점은 호재다. 그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홈구장이라 익숙하다. 환경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편안함이 있을 것 같다. 괌에서 훈련을 시작해 오키나와까지 왔다. 괌에서 감기에 걸렸는데 여기 와서 나았다. 몸에 무리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앞으로는 경기에 이기면서 더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초보 국가대표’ 답지 않게 여유가 묻어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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