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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안방극장에 ‘시트콤 전성시대’가 다시 열릴까.

SBS가 2012년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이후 5년만에 부활시킨 시트콤인 SBS ‘초인가족 2017’이 지난 20일 첫방송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40대 만년 과장인 직장인, 주부, 중2병 학생으로 구성된 가족을 중심으로 평범한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잔잔한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1·2부가 30분씩 2회 연속방송한 가운데 시청률 5.8%(닐슨코리아 기준)와 4.8%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초 종영한 KBS2 ‘마음의 소리’가 지난해 11월 포털사이트에서 웹드라마로 먼저 공개된 뒤 5부작으로 방송해 ‘B급 정서’와 개성넘치는 캐릭터의 향연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본방송은 물론 재방송까지 광고가 완판될 정도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초인가족’의 제목에 2017을 넣은 건 기획단계 때부터 시즌2.3까지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총 40회를 20주간 방송한다. 예능PD가 아닌 SBS 인기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애인있어요’ 등의 최문석 PD가 연출을 맡아 박혁권, 박선영, 김지민 가족과 도레미주류 영업2팀이 주축이 돼 과장된 캐릭터를 통한 억지스러운 웃음이 아닌, 현실적인 캐릭터와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위안까지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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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사진|KBS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서울 이태원에 오게된 네덜란드 남자 얀(이현재 분)의 한국 체험기를 그린 KBS 2부작 시트콤 ‘정남이형’도 촬영을 마쳤다. ‘정남이형’은 전 세계 한류 팬들의 한국어 학습을 도울 목적으로 제작돼 배우 김지훈, 이현재, 몬스타엑스 형원, 에이핑크 하영 등이 출연한다. SBS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김의작 작가가 집필해 기대를 모으며 KBS2와 KBS 월드를 통해 전 세계 100여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청춘시트콤으로 사랑받은 MBC ‘남자 셋 여자 셋’의 2017년 판을 표방한 ‘색다른 남녀’도 배우 김정훈 박한별 박진주 등을 캐스팅하고 제작에 들어갔다. 세쌍의 남녀가 셰어 하우스를 배경으로 로맨스를 펼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누렸던 시트콤은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최근작은 20~30분 안팎의 짧은 분량과 개성넘치는 캐릭터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콘텐츠를 선호하는 웹과 모바일환경에 안성맞춤이어서 TV까지 동시에 아우를 수 있다.

국내 시트콤의 역사는 1990년 개국한 SBS가 열었다. 1993년 ‘오박사네 사람들’을 시작으로 ‘LA아리랑’,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등 인기작을 줄줄이 선보였다. ‘LA아리랑’,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는 물론 2006년 MBC ‘거침없이 하이킥’부터 ‘하이킥’ 시리즈로 큰 인기를 모은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PD는 지난 2014년 tvN ‘감자별 2013QR3’까지 연출했다. 특히 ‘순풍산부인과’는 1998년 3월부터 2년 9개월간 밤 9시대에 방송하며 평균 시청률 25%로 정극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며 각종 유행어를 낳았고 스타의 산실로 활약했다. 신동엽 우희진 이제니 송승헌 이의정 등이 출연한 최초의 청춘시트콤인 MBC ‘남자 셋 여자 셋’(1996~1999년)은 최고 시청률 36%로 큰 사랑을 받았다.

hjcho@sportsseoul.com

SBS ‘초인가족 2017’.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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