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삿포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반칙 피하지 못한 것도 내 책임.”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여자 쇼트트랙 500m 메달을 놓친 심석희(20·한국체대)는 오히려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심석희는 21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링크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판커신(중국)의 반칙성 플레이에 휘말리고도 동반 실격됐다.

마지막 코너에서 판커신과 치열한 사투를 벌였는데 판커신이 왼손으로 심석희의 오른 허벅지를 건드렸다. 그 사이 장이쩌(중국)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판커신 심석희 순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둘 다 실격 처리했다. 국내에선 ‘중국 선수의 나쁜 손’으로 떠들썩하다. 심석희가 메달을 도둑맞았다며 격노했다.

심석희는 “판커신은 아무래도 내 허벅지를 잡으면서 실격을 받은 것이고 나로서는 조금 (대응하는) 타이밍이 늦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판커신이 국제 대회에서 자주 반칙성 플레이를 하는 것에 “염두에 두고 스케이팅을 하긴 했는데 이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전날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심석희는 500m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익일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 나선다. 그는 “오늘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매경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겠다. 남은 경기에 잘 집중해서 부상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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