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지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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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SBS ‘피고인’과 영화 ‘프리즌’속 교도소는?

감옥을 배경으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피고인’과 ‘프리즌’이 같은 장소를 무대로 해 눈길을 끈다.

20%대의 시청률로 월화극 정상을 질주중인 ‘피고인’은 잘나가던 검사인 박정우(지성 분)가 어느날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쓰고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내려가는 처절한 투쟁일지이자, 희대의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이야기다. 주인공 박정우가 사형수로 수감된 상태에서 매회 교도소 장면이 비중있게 등장하고 지난 20일 방송한 9회부터 박정우와 그를 죽이려고 감옥행을 자처해 같은 감방에서 지내게 된 차민호가 팽팽히 대립하며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두 사람의 극한 대립은 물론 박정우가 탈옥을 결심한 만큼 언제쯤, 어떻게 탈옥해 죄수복을 벗고 복수에 성공할지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오는 3월23일 개봉하는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로, 국내 최초 4개월에 걸쳐 실제 교도소 올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프리즌’의 나현 감독과 제작진이 “교도소가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교도소를 핥았다”고 표현할 만큼 장소 섭외에 엄청난 공을 들였고 리얼리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간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대부분 전북 익산의 세트나 서대문 형무소에서 촬영해 내부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외경까지 생생하게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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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피고인’.사진|SBS

그러나 ‘피고인’과 ‘프리즌’속 교도소는 지난 2014년 이전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교도소로 사용했던 전남 장흥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 ‘피고인’의 교도소 야외 장면은 장흥 교도소에서, 감방 안과 실내 복도 등은 경기도 탄현에 교도소 세트를 별도로 제작해 촬영중이다. 지난해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 등장했던 교도소 장면도 세트였고 종영후 철거했다가 ‘피고인’을 위한 교도소 세트를 다시 제작했다. ‘피고인’ 후속으로 방송하는 법정 드라마 ‘귓속말’에서도 교도소 장면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SBS 드라마 한 관계자는 “‘피고인’ 종영후에는 교도소 세트를 철거하게 돼 ‘귓속말’에 교도소 장면이 등장하면 ‘피고인’ 세트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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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즌’ 속 교도소.사진|쇼박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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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즌’속 교도소.사진|쇼박스제공

‘프리즌’의 경우 일반 수용실부터 징벌방, 취사실, 작업실, 목욕탕 등은 장흥 교도소를 담았다. 수용실 벽의 낙서, 사진, 빈 상자로 외풍을 막았던 생활 방식 등 실제 재소자들이 20여 년간 생활했던 흔적들을 다채롭게 활용해 리얼리티를 완성했다.

실제 교도소 로케이션 촬영에 대해 절대 제왕 ‘익호’ 역을 맡은 한석규는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공간들이 스토리에도 큰 힘을 줬다”라고 말했다. 전직 꼴통 경찰 ‘유건’ 역의 김래원은 “실제 죄수들이 썼던 방, 화장실 등 공간이 주는 기운부터가 달랐다. 수용실의 낙서부터 붙어있는 사진까지 그대로 활용하다 보니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해 ‘프리즌’속 리얼리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hjcho@sportsseoul.com

SBS ‘피고인’(맨위)과 영화 ‘프리즌’.사진|SBS·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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