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에서 아무런 독극물 성분이 남아있지 않아 수사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정남 일가의 병력까지 치밀하게 계산해 제조된 독극물이라는 주장이다.

18일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에 따르면 유명 군사평론가인 핑커푸는 김정남의 시신에 독약 성분이 남겨져 있지 않아 따라 말레이시아 경찰이 재부검에 나서더라도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의 군사평론지 칸와디펜스리뷰의 총편집인 핑커푸는 이번 암살 수법이 과거 소련의 KGB 방식과 유사하다며 강력한 심장 쇠약을 초래해 외관상으로 심장 발작에 의한 ‘자연사망’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법이라고 전했다.

1961년 소련 KGB가 첩보요원 보그단 스타친스키를 파견해 우크라이나 출신 망명 정치인 스테판 반데라를 독극물 스프레이로 암살하는데, 당시 반데라의 증상이 심장마비와 초고혈압처럼 보인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암살은 주도면밀한 계획에 의해 김일성 일가의 심장병 병력까지 살펴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며 “만일 김정남이 공항 이외의 지역에서 암살됐다면 의사들이 심장발작, 또는 자연사망이라고 진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독극물 암살작전에는 사망시간을 통제해야 하는 난제가 있는데 이번처럼 암살 실행자들이 현장에서 벗어나기에 충분하고 피살 대상이 병원에 닿기 이전의 시간인 10분의 시간을 통상적으로 설정하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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